EP02. Remembrance Day
11월 11일.
캐나다 현충일, remembrance Day.
한국에서도 이날은 좀 특별하지 않나? 아직도 사람들이 빼빼로데이라며 즐기는지 궁금하긴 하네.
생일날 특별히 무리하지도 않았는데도 다음날인 오늘, 완전히 방전돼서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정일 피곤에 쩌들어 있었고 쉬는 날이라 밀린 집안을 해야 했는데 빨래랑 화장실 청소정도만 하고 다시 침대에 돌아가 3시간 정도 더 잠을 자버렸다. 일어나 보니, 다시 밤이 돼버린 하루였다.
Daylight Saving으로 인해 1시간이 뒤로 밀리면서 오후 5시면 벌써 칠흑 같은 어둠으로 변한다. 그래서 오루 1시에 일어난 나에게는 낮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4시간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었는데 그 와중에 3시간을 더 자버렸으니 기분상 하루가 다 지나간 기분이 드는 게 당연하다.
근데 뒷목 근육이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네. 밤새도록 춤을 춘 것도 아니고 친구들과 저녁 먹고 수다 떨고 온 게 다인데 왜 목이 다친 것 마냥 움직일 수가 없지? 무엇이 나를 이리 긴장하게 만든 것일까? 하루종일 마사지 기계를 목에 붙이고 있는 중이다. 적어도 내일 출근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으려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마지막 삼십 대의 둘째 날이 이렇게 마무리되는 게 좀 아쉽지만 이날도 이 글을 씀으로써 기억될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하련다.
오늘의 픽: 마사지 기계
작지만 강하다. 한국에서 보내준건데 요기나게
잘 써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