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 생일 축하해
결국 오는구나. 나의 마지막 30대 인생.
캐나다에 산지 어느덧 8년이 되었고, 덕분에 생일을 기점으로 나이가 바뀌는 것에 익숙해졌다. 한국도 이제는 만 나이로 나이를 센다고 하는데 아직 그 시스템에 익숙해지려면 아마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거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에 사는 같은 또래 친구들은 기분상이라도 이미 다른 세대를 살고 있겠지.
11월 10일. 언제나 반가웠던 생일이 이제는 마치 내게 주는 마지막 기회처럼 다가온다. 언제나 그랬듯이 특별하게 차린것 없이 보낼 생일이겠지만 이번 생일만큼은 최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진다. 아쉬울수록 시간은 빨리가는법. 다음해 오늘이 오기까지 얼마남지 않은 시간들을 잊지 못할 순간들로 만들고 싶어졌다. 그 모든 30대 순간순간들을 다 기억할 순 없지만 적어도 마지막 30대 한해정도는 기록으로 남겨놓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분명 어느순간 기록하는 것도 귀찮아질 수도 있고 별로 특별할 것없는 평범한 날들도 많겠지만 그런 소소한 순간들마저도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오늘부터 내년 11월 9일까지 매일매일 내 인생의 발자국을 남겨볼거다. 정말 큰 도전이고 선물이 될 것같다. 가장 먼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