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3. 지긋지긋해, 그래도 익숙해
November 12, 2024
밴쿠버에서 겨울이 왔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비”다. 겨울에는 눈보다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비 오는 날이 싫어도 당연한 듯 살아가게 된다.
근데 최근에 집중호우로 인해 처음으로 내가 사는 지역이 범람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일하는 코스트코 화장실 파이프관이 역류하는 사간이 발생했었다. 지금은 고쳤지만 아직도 비가 오는 날이면 또다시 화장실이 고장 날 까바 두렵다. 왜냐면 하루온종일 화장실 없이 일해보니 정말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줌 싸러 화장실을 자주 가는데 그럴 수가 없으니 물조차 마실수 없다. 나뿐만이겠는가. 코스트코에 오는 그 수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못 간다고 생각해 봐라. 어마어마한 컴플레인을 누구에게 하소연하겠는가.
화장실때문에 고통(?) 받는 사림들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간이화장실을 설치했는데 공사판에 설치된 그 간이화장실을 사람들은 사용하기 꺼려한다. 이유는 말안해도 잘 알거다.
이번주 내내 비가 온다는데… 비오는 것까지는 좋아. 이제는 익숙하니까. 근데 비가오는 날에 화장실 못갈까바 이제는 그게 걱정이다. 새삼스럽게 화장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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