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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Nov 21. 2024

시간이 물 흘러가듯 갔네

EP11. Ordinary day

Wednesday, November 20, 2025


특별하지 않은, 그냥 평범한 하루가 좋다. 오늘의 스케줄은 오후 12시 출근.  어젯밤 탄연기 없애느라 진이 다 빠졌는지 밤 9시도 되기도 전에 잠들어버렸다.  그렇게 푹 자고 일어나니 아침 7시.  피곤하지는 않지만 침대밖으로 나가기 싫었다.  겨울이 왔음을 느낀다.


오후 12시 출근이라 아침이 여유롭다.  남편 도시락까지 챙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남편과 오랜만에 꽁냥꽁냥 거렸다.  오래간만에 여유 있는 아침을 즐긴 것 같다.


오후 12시. 이제 일할 시간이다.  나만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한 직원의 눈빛. 그의 점심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직원이 점심을 간 동안 오늘 해야 할 일을 훑어본다.  업무 특성상 내가 하지 않았더라도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가는 난감한 일을 겪게 될 테니까.


오후 3시. 내 점심시간이다.  사실 이렇게 빨리 갈 필요는 없는데 다른 직원이 3시 30분에 퇴근이기 때문에 그전에 갔다 와야 한다.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러는 게 낫다. 점심시간엔 보통 밥을 먹지 않는다. 배가 고플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런치룸에서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는다.  30분 동안 그냥 시긴만 때우고 온다.


오후 4시.  매니저가 퇴근한다. 이제 내 세상이다. 아직 업무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사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엄청나니까. 이 시간이면 clinician 하나, 나 하나 이렇게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여유롭게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저녁 8시 30분. 늦게까지 스케줄이 있는 날이라 겨우 마감을 하고 집으로 향한다. 집 가는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글을 쓴다.  다른 날처럼 특별한 사건 사고가 없는 날이었다.  어떻게 시간이 간지도 모른 채 이렇게 하루가 끝나버렸다.  새롭지 않다. 이게 나의 일상이니까.

내일은 오전 8시 출근이다. 아.. 클로징하고 다음날 오프닝하는 스케줄은 나를 언제나 긴장하게 만든다.  그래도 어찌하겠는 게 먹고사는 게 다 그렇지.


오늘의 픽:

혼자 일하는 여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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