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4. grocery shopping
Saturday, November 23, 2024
일주일에 한 번씩 남편과 장을 본다. 두식구다 보니 많이 사서 쟁겨놓기보다는 일주일 동안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식재료들을 구매하는 편이다. 그래서 우리 집 냉장고는 거의 비워져 있다.
우리의 메인 마트는 코스트코이다. 평소 같으면 토요일은 코스트코가 오후 6시까지 오픈하기에 퇴근하고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남편과 같이 쇼핑할 수 있는데 연말이 다가오면 오후 7시까지 연장운영을 해서 퇴근시간이 운영이 끝나는 시간이라 제대로 쇼핑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끝나기 30분 전에 와서 미리 쇼핑하고 있으라고 당부했다. 아무래도 내가 부엌장이기 때문에 뭐가 필요한지는 나만 알 수 있다. 남편에게 필요한 목록을 적어서 보내줬다. 이대로만 사 오면 된다고. 요즘에 식재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budget을 정해서 쇼핑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기 위해 딱 필요한 것만 사려고 노력 중이다.
퇴근하고 바로 쇼핑하고 있는 남편을 찾아갔다. 근데 웬걸, 계획에 없던 물건들이 쇼핑카트에 담아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럴 줄 알았다. 여기는 코스트코.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겠지. 맘 같아서는 빼버리고 싶었지만 아직 budget이 남아있었기에 그냥 사기로 했다. 살 거 다 사고 계산대에 가서 스캔을 하는데 정말 산 것도 별로 없는데 꽤 금액이 나왔다. 캐나다 물가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더니 이럴 때 정말 실감한다.
집에 와서 밥을 해야 하는데 너무 귀찮았다. 당연히 그럴 것이 일하고 와서 남편 밥까지 차려하는 게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남편도 돈 버느라 고생하는데 이 정도 수고는 감수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류수영 님의 레시피를 이용한 떡볶이. 그분의 레시피는 거짓말을 안 하니까 오늘 저녁으로 당첨.
오늘의 픽:
맵다. 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