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 Christmas Lights at Lafarge Lake
Sunday, November 24, 2024
11월이 점점 끝날 갈 때쯤,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를 위해 여러 행사들이 시작되고 있다. 제일 상징적인 이벤트가 바로 크리스마스 lights festival이다. 캐나다의 밤은 일찍 찾아오기 때문에 라이트 행사가 가장 인기 있을 수밖에 없는 거 같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이번주 금요일부터 회사 근처인
Lafarge Lake에서 크리스마스 라이트 이벤트가 있다했다. 한국의 석촌호수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인데 한반도 가본 적은 없는 곳이었다. 사실 캐나다에 살지만 많은 곳을 돌아다녀보지는 못했다. 맨날 가던 곳만 가지, 딱히 새로운 곳을 찾아서 돌아다녀보질 못했다. 이번 크리스마스도 조촐하게 남편과 보낼 계획이라 언제나 똑같은 시간을 보낼게 뻔했다. 그래서 그 동료의 말을 듣고 이번에 이곳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아침에 교회를 갔다 와서 근처 쇼핑몰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집에서 남편과 점심을 먹은 뒤에 오후 6시쯤에 Lafarge Lake로 향했다. 사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잤는데 따뜻한 침대 속에서 나가기가 싫었다. 그냥 포기하고 잠이나 더 잘까 했지만 오늘의 글 주제로 적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귀찮아도 가기로 결정했다. 글을 쓰는 게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다니 참으로 놀랍다.
집에서 30분 정도 운전하고 가면 되는 거리라 늦게 출발해도 상관은 없었다. 문제는 주차다. 예전에 주차를 못해서 그냥 돌아와야 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럴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근처에 도착했을 때 길거리 주차를 한 차들이 많아서 주차장이 다 찼겠거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주차할 공간들이 많이 있었다. 알고 보니 6시 이후부터는 무료주차가 가능했는데 그보다 일찍 온 사람들이 유료주차를 피하려고 길거리 주차를 했거나 이제 다 보고 간 사람들이 있어서 자리가 생긴 것일 것이다. 좀 일찍 왔음 푸드 트럭이나 광장 이벤트 같은 것들도 볼 수 있었겠지만 나의 목적은 라이트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 없었다. 무료주차가 더 좋을 뿐이다.
마음껏 사진도 찍으면서 즐기고 싶었지만 왜 남편이 찍어주는 사진은 하나같이 이상하게 나오는 건지. 찍는 구도까지 알려주고 빛조절도 하면서 찍으라고 몇 번을 말해도 그냥 셔터만 누르는 사람. 이럴 땐 정말 사진 잘 찍는 내 직장 동료가 생각난다. 하나라도 건졌음 됐지 뭐.
오늘의 픽:
이걸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