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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Nov 27. 2024

낮이 너무 짧아

EP17. 이제 오루 4시는 밤

Tuesday, November 26, 2024


오늘은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하는 스케줄. 언제나 오전 스케줄은 힘들지만 낮에 퇴근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힘들어도 지향하는 시간대다.  아침 일찍 나와야 하기 때문에 내 아침식사는 계란 1개 정도. 어차피 6시간만 버티면 집에 오니 참을 수 있다.


보통 아침 7시 30분에 회사에 도착하는데, 7시에 시작하는 직원이 있기에 우리 부서는 항상 불이 켜져 있다. 오늘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면 부서로 향하는데 불이 꺼져있는 것이다. 그 직원이 오지 않았다!  경험상 이럴 경우 대타가 필요한데 아니라 다를까 매니저가 2시간 더 일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나야 좋지. 8시간 일하는 건 언제나 환영이니까.  문제는 나는 점심밥을 챙겨 오지 않았다는 것. 일찍 끝나고 집에서 밥 먹을 생각으로 그냥 왔는데….. 오후 스케줄일 때는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에 도시락을 챙겨가지 않아도 버틸 수 있다마는.. 이 같은 경우는 조금 힘들다. 다행히도 배가 미친 듯이 고프지는 않았다. 정 못 견디겠음 중간중간 시식코너에 가서 하나씩 먹으면 되니까 그냥 버티기로 했다.


드디어 오후 4:30.  퇴근시간이다. 근데 내 눈이 잘못된나? 바깥세상은 이미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제 캐나다의 낮시간은 터무니없이 짧아지기 시작했다. 해가 뜨는 시간이 아침 8시에서 해 지는 시간은 오후 4시.  집에서 늦잠 자는 날이면 이미 하루가 끝난 기분이다.  그래서 어제도 해가 잠시 떠있는 시간에 집안일을 끝내려고 한 것이다. 어두워지면 괜히 만사 귀찮아지니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내가 밴쿠버에 살고 있다는 거다. 캐나다의 북쪽 주인 Nunavot 주는 겨울이 되면 3개월 동안 해가 안 뜬다고 한다. 물론, 여름은 그와 반대로 3개월 동안 백야현상이 일어난다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참 감사한데….  캐나다의 겨울은 어쨌든 길다.



오늘의 픽:

해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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