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5. 안개주의보
Wednseday, December 4, 2024
어제부터 안개주의보가 떴다. 이번 연도부터 다시 운전연습을 시작했는데 오후에 출근하는 남편 덕분에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날에는 내가 운전해서 출근한다. 물론 남편도 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항상 나와 동행해 준다. 그래야 바로 차를 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일찍 일어날필요 없는데 나 때문에 같이 동행해 주는 남편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렇게 오늘도 아침에 운전을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남편이 오늘은 자기가 운전해 준다고 했다. 아침에 안개주의보가 떴다고.
아침 7시임에도 여전히 밤같이 어두운 데다가 안개까지 꼈으니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거다. 그렇다. 난 아직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
매일 똑같은 길을 수십 번 운전해도 매일같이 새롭다. 길은 똑같지만 언제나 다른 상황 속에서 운전을 하기에 매일 긴장하며 운전을 하고 있다. 그러니 남편입장에선 훈련보다는 안전을 택한 거겠지. 나도 동의하는 바다.
정말로 안개가 가득한 도로였다. 전부는 아니었지만 특정 구간에선 마치 유령도시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해가 트기 시작하면서 점점 안개도 사라졌지만 다시 밤이 되니 안개가 도시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집에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니까 별문제는 없겠지만 내심 남편이 걱정되기도 했다. 밤늦게 퇴근하는데
괜히 사고라도 날까 봐. 에잇. 그런 생각하지를 말자.
내일 일기예보에는 안개주의보가 없다 하니 그걸로 됐다.
오늘의 픽:
퇴근길, 가로등 우주선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