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7. 크리스마스 초대장
Friday, December 6, 2024
드디어 내일 코스트코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는 날이다.
이번이 세 번째로 참석하는 파티인데 솔직히 말하면.. 이번연도는 가고 싶지 않다. 이유는 왠지 모르게 작년만큼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서이다. 그럼 안 가면 되지 않냐고? 이미 참가비를 냈거든. 코스트코 직원은 선택적으로 CEA(Costco Employee Associate)에 가입할 수 있는데 매 페이날마다 $3불씩 회비를 떼간다. 그래서 총 $78불이 되는 회비인 셈이다. 3년 전에는 $50불 정도였는데 물가 상승 핑계로 회비를 올렸다. 그래도 $50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주기 때문에 그냥 또이또이라 생각하면 된다. 굳이 파티에 안 가더라도 회원들에게 다 기프트카드가 지원되기 때문에 손해 보는 건 아니지만 안 갈 바에는 그냥 회원을 탈퇴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
토요일 오후 6시에 파티가 시작되는데 나는 오후 5시에 근무가 끝난다. 그렇게 바로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화장하고 뭐 하면 아주 촉박하게 파티에 도착할 수밖에 없다. 이왕 가는 거 나름 꾸미고 가고 싶다. 평상시에 다른 모습으로 가야 사람들도 놀랄 테고. 작년에 경험해 봐서 재미가 들렸다. 처음으로 파티에 갔던 날 바로 퇴근하고 간 적이 있다. 처음 가보는 거라 어떤지 궁금도 했고 캐나다 사람들은 어떻게 노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그 후지근하게 참석한 게 후회가 될 정도로 다들 드레스업을 하고 왔더이다. 그 뒤로는 다음 파티에는 꼭 꾸미고 가리라 마음먹었었다. 작년에 그렇게 한을 풀었다. 올해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문제는 작년에 함께 놀았던 멤버들이 빠지면서 내 흥도 같이 사라져 버렸다. 과연 난 잘 놀 수 있을까?이번에 하는 거 봐서 괜찮으면 계속 가는 거고 아니면 이번 연도만 참가하고 CEA를 탈퇴할 생각이다. $78불도 아끼련다.
근데 이번연도는 Christmas Party라고 하지 않고 Holiday Party라고 명시를 해놓았더라. 12월 25일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나? 아무리 크리스천이 아니라고 해도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다. 당신네 종교가 뭐가 되었든 예수님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인데 이제 북미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해피 홀리데이라고 부른다. 종교를 떠나서 이 날 덕분에 쉬는 날이 생긴 건데... 참 억지스럽다. 트럼프를 응원하지는 않지만 그가 한 말이 떠오른다. "이제는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라 부를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찬성하는 바다. 부르기 싫으면 그냥 네게 주어진 휴일을 즐기면 되는 거야. 사람들의 억지가 점점 하늘을 찌르는 거에 지친다.
암튼 이번 코스트코 '크리스마스'파티에서 하는 게임에서 상품하나는 꼭 얻어오고 말겠다.
오늘의 픽:
코스트코 파티에 오신걸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