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9. 크리스마스 파티 후기
Sunday, December 08, 2024
새벽 1시가 넘어 집에 돌아왔다. 이대로 잘 수 없었다.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을 올려야 했다. 그 많은 사진과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다가는 아마 밤샐지도 모른다. 크리스마스 파티 후 2차로 펍에 가서 더 시간을 보냈다. 새벽 1시쯤에 남편에게 문자가 왔다. 아직 안 자고 있었나 보다. 원래는 우버를 타고 집에 갈 생각이었다. 어차피 영수증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할증이 붙어도 부담이 없을 테니까. 근데 날 픽업해 줄라고 지금까지 안 자고 기다리고 있었던 남편에게 문자가 온 걸 보고 그냥 남편에게 픽업 오라고 부탁했다.
집에 오자마자 사진을 훌터봤다. 버릴 사진도 많고 올리고 싶은 사진들도 많았다. 그냥 무더기로 올리지 않고 스토리가 담긴 사진들을 올리는 게 나의 궁극적인 신념이기 때문에 아마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거 같았다. 일단, 씻자.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으니. 피곤도 몰려오고. 새벽 3시가 돼서 침대에 누웠다. 일단 편집이 필요 없는 사진들부터 하나씩 릴스를 만들어서 올렸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릴스로 만들어서 올리는 걸 좋아한다. 한 두 개정도 릴스를 올리고 바로 잤다.
아침 11시에 부스럭거리면서 일어나 바로 휴대폰을 잡았다. 과연 누가 내 릴스에 좋아요를 눌렀나 확인하고 싶었다. 좋아요에 목매지 않는다. 그냥 꼭 봤으면 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는가가 중요하다. 한번 릴스를 만들면 나는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서 계속 본다. 그냥 보는 게 재미있기에. 옆에서 계속 똑같은 음악을 듣고 있는 남편은 지겨워 죽을라 한다. 사진을 보다 보면 새로운 콘셉트도 떠올라서 또다시 릴스를 만든다. 그래서 매번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릴스를 만드느라고 바빠진다. 단지 나는 그 순간을 오래 즐기고 싶을 뿐이다.
하루가 이렇게 또 지나갔다. 나이는 못 속이나 보다. 아직도 피곤한 거 보면.
오늘의 픽:
난 테킬라가 맞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