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9. 두통 치료법
Saturday, December 28, 2024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했다. 어제 평소처럼 출근 준비를 하고, 일터에서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 1시쯤, 서서히 두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유 없이 목부터 뻐근해지는 불길한 느낌이었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두통이었다.
20대 때는 두통으로 정말 많이 고생했었다. 이유도 있었다. 잦은 다이어트와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두통은 약을 먹어도 잘 나아지지 않았고, 유일한 해결 방법은 빨리 잠을 자는 것이었다. 한숨 자고 나면 깨질 것 같은 두통이 조금 완화되곤 했다. 그렇게 고생하며 20대를 보내고 나니, 30대부터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건강에 신경 쓰면서 두통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도 가끔씩 찾아오는 두통은 여전히 괴로웠다. 그래서 두통이 올 때마다 약보다 잠을 선택하곤 했다. 나에게 두통은 두 가지 경우에만 찾아온다. 첫 번째는 배가 고플 때, 두 번째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다. 이 두통은 편두통에 더 가깝다. 배가 고플 때 생기는 두통은 주로 왼쪽이 아프고,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은 오른쪽에서 나타나곤 한다. 하지만 두 쪽 모두 아플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정말 정신을 잃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코로나 백신을 맞을 때 두통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장 걱정했던 것도 두통이었다. 만약 주사를 맞고 두통이 오면 정말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지만, 두통의 공포는 내 몸이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오늘도 일을 시작하고 점점 밀려오는 두통의 강도가 커졌다. 초기에는 타이레놀 같은 약을 먹으면 도움이 되지만, 이미 통증이 중간 정도까지 진행된 뒤엔 약도 별 소용이 없다. 겨우 퇴근해 집에 와서 허기를 채우고, 저녁 8시 반쯤 잠자리에 들었다. 통증을 빨리 없애고 싶었기 때문이다.
2시간 정도 자고 나니 두통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아마도 잠을 자는 동안 분비되는 어떤 호르몬이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 내일 아침엔 두통이 완전히 사라지길 바란다.
오늘의 픽:
두통에 좋다는 에센셜 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