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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캡슐 오픈 4일전

EP48. 내가 나에게

by Sonya J

Friday, December 27, 2024


나의 타임캡슐 편지


까맣게 잊고 있었던 2023년 12월 31일, 내가 나에게 쓴 편지가 문득 떠올랐다. 그 편지는 올해 마지막 날에 열어 보도록 숨겨두었던 소중한 쪽지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 편지에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연초까지만 해도 대충 어떤 글을 썼는지 떠올랐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니 완전히 잊혀버렸다.


편지에 담겼을 내 생각과 다짐들을 상상해보면 대략적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에게 던지는 격려의 말들이 적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궁금한 건, 내가 그때 예측했던 목표들과 다짐들 중 얼마나 이루어졌을까 하는 점이다. 지금은 아직 3일이 남아있지만, 2024년을 돌아보며 내가 남긴 흔적들을 되새겨본다.


2024년: 준비의 해


2024년은 나에게 2025년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뭔가를 이뤄야겠다는 부담감보다는 “준비된 자가 되자”라는 핵심 목표를 가지고 달려온 한 해였다. 지금 돌아보면, 생각했던 만큼 완벽히 준비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약간의 불안감도 있지만, 그 또한 과정의 일부라 여긴다.


이제 곧 2025년이 시작된다. 그런데 목표를 세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래서인지 더욱 내 타임캡슐 편지 내용이 궁금하다. 과연 나는 그때 어떤 말을 적었을까? 얼마나 많은 부분이 이루어졌고, 또 얼마나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짧은 듯 긴 시간의 흐름


한 해가 정말 짧다. 그리고 10년이라는 시간도 짧게 느껴진다. 2016년에 캐나다에 온 뒤 어느덧 8년이 흘렀고, 이제 9년차가 되어간다. 내가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이렇게 길어졌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동안 내가 이루어낸 많은 것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루겠다고 세우는 목표는 결코 긴 목표가 아니라고 느낀다. 이미 나는 그 여정을 걸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걸어갈 것이다. 캐나다에서 10년이 되는 2026년에는, 또 다음 10년을 꿈꾸며 더 큰 목표를 세우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시간이 금방 흘러버릴 테니까.


2025년을 위한 다짐


이제 4일이 남았다. 아직 2025년의 목표를 완벽히 세우지 못했지만, 목표가 있어야 삶이 움직인다는 걸 알기에 서두르고 있다. 금전적인 목표, 개인 성장 목표, 가족을 위한 목표, 그리고 내가 배우고 싶고 이루고 싶은 공부의 목표들까지, 모두 잘 정리하고 싶다.


남은 시간 동안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고, 내 삶을 더욱 단단히 설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편지를 읽으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준비를 마칠 것이다. 2025년이 나에게 더 나은 도약의 해가 되길 희망하며, 나는 다시 나 자신에게 편지를 쓸 것이다.


나 자신에게.


오늘의 픽:

4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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