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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먹는 날

EP53. 새해 아침

by Sonya J

Wednesday, January 1, 2025


새삼 날짜를 쓰는데 2025년이라는 숫자가 아직 낯설고 신기하다. 아직은 2025년이라는 숫자가 새것 같다. 3월 정도가 돼야 익숙해지려나?


새해 첫날 다이어리를 펴고 1월 동안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본다. 별로 달라질 것 없는 생활패턴이지만 언제나 첫날은 뭔가를 시작하기에 좋은 날이다. 이유는 기억하기 쉽거든. 오늘 남편 이발을 해줬다. 코로나 이후로 집에서 내가 남편 이발을 해주는데 그냥 삭발하듯이 깎아주면 되는 거라 그리 어렵지 않다. 1일 날 이발을 해주면 다음에 머리를 잘라줄 때 얼마 만에 자르는 건지 계산하기 쉬워진다. 매번 잘라줘도 언제 했는지 기억이 잘않났는데 이번엔 잘 기억할 거 같다. 나도 칫솔을 바꿨다. 몇 달에 한 번씩 바꾸는지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어제 이미 새해인사 문자를 설정해 놨었는데 잘 보내졌는지 답장들이 와 있었다. 아이폰의 새로운 기능 덕분에 까먹지 않고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보낼 수 있었다. 시댁에도 전화 한번 돌리고. 한국은 이미 새해 다음날이라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할 건다 했다.


이제 아침 좀 먹어볼까? 설날에나 먹는 떡국이 오늘의 아침 메뉴다. 사실 먹고 싶을 때 먹으면 되기에 상관없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역시 떡국이지. 그리고 떡국만큼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도 없다. 아침에 그저 쉬고 싶은데 옆에서 밥 달라고 짹짹거리는 어른 아이 때문에 뭐라도 먹여야지 싶어서 떡국을 했다. 사실 오늘 떡국보다 더 만들고 싶은 디저트가 있었다. 요즘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아침 식빵으로 만들 수 있는 디저트 레시피가 있어서 꼭 해보고 싶었다. 크림치즈 식빵 토스트. 정말 간단하면서 맛있었다. 쉬는 날에는 거의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오히려 그게 낫다. 하루종일 휴대폰만 붙잡고 있는 것보다는 말이다.


어쨌든, 떡국을 맛있게 먹고 디저트로 만든 식빵 토스트도 먹고 나니 슬슬 졸리기 시작하더군. 오후 12시쯤에 잠깐 낮잠을 잔다는 것이 오후 5시가 돼서야 일어났다. 물론 이렇게 하루가 간 거다. 내일은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과연 잠을 잘 수 있을까?


오늘의 픽: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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