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5. 고구마 광
Monday, January 13, 2025
세상에서 딱 하나의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그건 고구마다. 누군가 나에게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면 나는 언제나 고구마라 답한다. 특히, 호박고구마.
대학생 때, 밥대신 항상 고구마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는 다이어트한다고 한 끼만 먹을 때였는데 그 한 끼가 고구마였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고구마는 다이어트 대체 음식이 아니란 것. 오히려 살이 더 쪘었다. 한두 개가 아니라 대 여섯 개 넘게 먹었으니 살이 찔 수밖에. 다이어트는 핑계고 그냥 고구마를 좋아서 마구 먹은 거다.
그렇게 고구마 없이는 못 살 거 같던 내가 캐나다와 서는 호박고구마를 구경조차 못하고 있었다. 물론 찾으면 찾겠지만 그만큼 비싸다. 참고로 한국에 있었을 때는 한 박스씩 사서 먹었지만 여기서는 호박고구마자체를 찾기가 힘들다. 한인마트에 한국고구마를 살 수는 있지만 호박고구마는 아니다. 밤고구마. 물론 밤고구마도 사랑한다. 물가가 점점 오르면서 박스크기도 작아지고 그 양도 줄어들었다. 가격만 오른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코스트코에서 Japanese 고구마를 구입하는데 $8불에 5알밖에 들어있지 않다. 5알 정도는 한 번에 먹어도 모자를 양인데 어쩔 수 없다. 이거라도 아껴먹는 수밖에.
그러다가 이번엔 서양 고구마를 구입해 봤다. 속색깔이 주황색인데 그만큼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는 거겠지?
삶아서 먹어보니 호박고구마 느낌이 났다. 일본고구마보다도 가격이 저렴하고 고구마 수도 많았다. 남편은 일본고구마가 더 맛있다고는 하지만 난 이것도 맛있었다. 당분간은 서양고구마로 대체할 생각이다. 그냥 찌기에는 아까우니 다른 레시피도 찾아볼 생각이다. 기분 탓인지, 먹고 나니 바로 쾌변까지 해버리네. 누구보다도 아침쾌변을 중요하게 생각하니 꾸준히 먹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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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