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운명의 장난

EP86. 지금 이 순간

by Sonya J

Monday, February 3, 2025


구준엽과 그의 아내 서희원의 러브 스토리를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정말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된 그들을 정말 축복했다. 젊은 날의 아픈 사랑을 했던 그들이 다시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겠노라며 온 세상에 소식을 전한 지 엊그제 같았는데…


참 마음이 아프다. 내 일은 아니지만 다시금 내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요즘 들어 이런 가슴 아픈 사연들을 자주 듣게 되는 것 같다. 인생의 메시지인가?연이은 비행기 사고들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내일을 위해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을 거다.


누구도 자신의 운명이 이렇게 될 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채 내일을 꿈꾸고 있었을 거다. 그럼 나는 운이 좋아서 살아있는 걸까? 과연 나는 내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미 우리의 운명을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죽음을 향해서 살아가고 있다. 다만 그게 언제인지 몰라 잊고 있는 것뿐이다. 그래서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인생을 살고 있다.


우연히 본 영상 중에 폐암 4기인 환자가 티브이쇼에 나와서 당당하게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았다. 본인은 오히려 본인이 죽는 날이 언제인지를 알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보다 죽을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감사하게 여긴다고. 이분은 분명 하루하루가 소중할 거라 믿는다.


나도 나름 열심히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고생하면서 살아야 하나 싶을 때가 있다. 돈을 모으기 위해 악착같이 아껴 쓰고 여행도 못 가고 일만 하는 나에게 내일이 없다면 이 모든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곧 있으면 남편 생일이 다가온다. 사실 우리 부부는 딱히 생일에 특별히 하는 게 없다. 서로 맞벌이라 일하느라 바쁘다 보니 주말에 회식하는 정도로 끝내는데 이번엔 좀 신경을 써 볼라 한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내 머릿속에 계속 맴돌기에. 하루하루를 소중히.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오늘의 픽:

이거다.

keyword
이전 25화하루 종일 눈 속에 갇혀 보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