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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기전 벗꽃거리

EP147. 봄의 거리

by Sonya J

Saturday, April 5, 2025


이런날도 흔하지 않다. 정말 해가 쨍쨍 비춘날. 벗꽃구경가기 딱 좋은날. 하지만 오늘도 출근하는 날이기에 맘 먹고 벗꽃구경가기엔 글렀다. 그래도 오늘 벗꽃을 못보면 아마 이번연도 벗꽃구경은 끝난거나 마찬가지 일거다. 내일부터 쭉 비만 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남편이 오늘 꼭 벗꽃보러가잖다. 원래 제대로 구경가려면 여의도처럼 벗꽃축제하는 곳으로 가야하지만 시간상 그런곳까지 가기엔 너무 멀다. 대신

매년 우리 부부가 가는 곳이 있다. 집근처에 있는 거리인데 몇블록이 죄다 벗꽃나무로 되어 있다.


아니라 다를까, 벗꽃나무들이 만개가 되어 있었다. 이 거리는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그냥 일상적인 거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붐비지 않다. 우리처럼 차타고 가다가 사진 한번 찍고 싶은 사람들이 잠깐 내려서 사진찍고 가는 정도. 오늘 오기 참 잘했다. 내일이면 빗속에 떨어질 벗꽃들이 너무나 탐스럽게 피어져 있었다.


오기전에 같은 부서 동료에게 벗꽃구경간다고 말을 하니 여러 참고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사진 잘찍는 팁을 알려주었다. 똑같이는 아니더라도 그 팁들 덕분에 만족스러운 사진들을 몇장 건질수 있었다. 바로 인스타 스토리행.


왜 벗꽃 벗꽃, 이렇게 사람들이 날리법석일까 생각해보니, 물론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오늘을 느낀건데 아마 짧은 시간밖에 볼 수 없기에 더 보고 싶은게 아닐까 싶다. 항상 옆에 있으면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막상 없어지고 나면 아쉽고 서운한 것처럼.


내일부터 장마처럼 계속 비만 내리는 일기예보 덕분에 간만에 남편과 벗꽃데이트를 즐겨서 감사한 하루였다.


오늘의 픽:

봄바람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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