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28. 유치할 줄 알았는데...
Wednesday, June 25, 2025
세상에. 내가 이걸 볼 줄이야. 볼 생각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현재 전 세계 1위로 NEFLEX에서 상영 중인 애니메이션 ' K-POP Demon Hunters.'
며칠 전에 이병헌이 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한 캐릭터의 더빙을 한다고 뉴스를 본 적이 있었는데 별 관심이 없었다.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려려니 했다. 그러다가 오늘 우연찮게 본 숏츠에 넘어가서 끝내 다 시청해 버렸다.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던가. 참고로 나는 케이팝도 잘 안 듣고 케이드라마도 잘 안 본다. 케이드라마는 한번 보면 헤어날 수 없기 때문에 그걸 방지하는 차원에서 안 본다고는 하지만 케이팝은 굳이 찾아가면서 듣지는 않는다. 알아서 유명해지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케이팝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했을 때는 조금 유치할 거란 생각도 했었다. 케이팝으로 어떤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이 유명한 거는 알지만 소재가 너무 뻔하지 않는가. 그저 아이돌 이야기나 하겠지... 혹시 어떤 한국계 미국인인 하버드생이 심청이를 디즈니 만화처럼 만들어서 광고까지 찍었던 것을 본 적이 있는가. 한국 민화에 대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을 때는 그래도 스토리가 어느 정도 탄탄하니까 진짜로 만들어졌음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런데 픽사에서 케이팝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이 나온다고 하니 사실 기대하지도 않았다. 딱히 만들어 낼 스토리가 없을 테니까.
근데 웬걸. 이 나이 먹고 가슴이 울먹거리기까지 할 정도면 말 다한 거 아닌가? 일단 노래가 너무 좋다. 감독이 제대로 케이팝 팬임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현실 고증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그냥 한국계 미국인이 아니라 한국을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임이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영어더빙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외국사람을 타깃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 같다. 더욱이 안효섭이 영어더빙까지 했기 때문에 그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한글들을 그냥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았다. 외국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겠지만 그 뜻을 아는 사람으로서는 더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캐릭터들도 너무 마음에 들고 노래도 너무 잘 뽑아냈고 유치하지도 않았다. 혹자는 그러더군. 제2의 Let it go가 나왔다고. 그 말 인정.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데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재미있게 즐겼다. 이미 외국에서는 유명세를 단단히 타고 있으니 안 보신 분들 꼭 보시길 바란다.
오늘의 픽:
soda 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