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31. 일과 휴식 사이
Saturday, June 28, 2025
휴가 마지막날이다. 특별히 다른 계획은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침에 1시간 공복으로 복근운동을 하고 아점으로 바지락 칼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나름 식단 조절을 하고 있지만 남편도 쉬는 날이니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찾아보다가 바지락 칼국수에 꽂혀서 후딱 만들어 먹었다. 저녁 6시 이후로 안 먹고 있어서 어제부터 계속 칼국수가 당겼는데 소원성취를 했다.
오후 1시, 배를 팡팡하게 채웠으니 이제는 운동을 할 시간이다. 오늘 하루는 그냥 운동으로 채우기로 했다. 밖에 나가서 2시간 넘게 야외 걷기 겸 러닝을 하고 헬스장에 가서 1시간 동안 웨이트 운동을 했다. 그랬더니 벌써 하루가 후딱 지나갔다. 거의 4시간을 운동을 하면서 마지막 휴가를 보냈다. 같은 4시간을 스트롤링만 하고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차라리 다른 데에 더 에너지를 쓰는 게 낫다 싶었다.
휴가를 여행 가는 걸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유일한 목적은 휴식이겠지. 하지만 그냥 쉬는 것도 그리 쉽지가 않은 일이다. 어느 순간에 차라리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고 있음에도 무기력해지는 게 느껴지니까 그렇게 가기 싫었던 회사에 출근하고 싶어졌다. 일만 했을 때는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이제는 일을 하고 싶다고 느끼다니...
그래서 삶에는 어느 정도의 밸런스가 필요한가 보다. 휴식이 오래되면 무기력해지고 일만 하면 삶의 목적이 흐려지는 것을 깨달았으니 이제 내 삶에 필요한 밸런스를 찾을 때가 된 거 같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하루들이 이어질 텐데 여기서 어떻게 밸런스를 찾을 수 있을까?
일단, 운동이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취미의 여왕으로서 괜찮다 싶으면 꾸준히 하게 되기에 앞으로 운동은 꾸준히 할 생각이다. 나이가 들면 숨만 쉬어도 살이 찐다는 사실이 확 와닿았기 때문에 지금처럼은 아니더라도 정규적으로 운동하는 루틴을 내 삶에 추가하기로 했다. 참고로 내가 즐기는 모든 취미들은 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헬스장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이런 혜택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일주일에 최소 이틀은 운동을 하는 걸로 하자.
일주일이 이렇게 길게 느껴질 때가 있었나 싶다. 그만큼 지루했다는 의미겠지. 내일 출근하면 또 이때가 그리워지겠지. 인간의 마음이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오늘의 공허함을 잊지 말자. 이 공허함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