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칼국수 너무 땡긴날

EP232. 만들기 엄청 쉽네

by Sonya J

Sunday, June 29, 2025


드디어 출근이다. 이렇게 출근하는 것이 기뻤던 적이 있던가. 지루했던 휴가를 끝내고 첫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운 날이었다.


오늘 날씨도 환상이었다. 흐리기만 하던 일주일이었는데 오늘 이리 화창하게 빛날줄이야. 그말 즉슨, 코스트코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가동시킬거란 소리다. 옷을 얇게 입고 출근했는데 혹시 몰라서 자켓하나를 챙겨갔다. 이게 나의 생명줄 역할을 해줄줄 누가 알았겠는가.


출근하자마자 그리웠던 동료와의 인사를 나누고 일을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목구멍이 간질간질 거리기 시작했다. 왜 그런 느낌있지 않는가, 목감기 오기전에 간질간질 거리는 느낌. 아니, 시작한지 1시간도 안지나서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오자마자 병을 얻어야 한단 말인가. 다행히 비가오나 눈이오나 날씨가 덥건 춥건 항상 따뜻한 물을 보온병에 채워오기 때문에 이 물을 마시면서 버텼다. 그만큼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에 몸에서 반응이 온게 분명하다. 일하는내내 이 상태로 있으니까 빨리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아이러니하게 바깥 날씨는 완전 해가 쨍쨍 비추고 있었고 사람들은 웃통을 벗은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더운 날씨였다. 그런 날씨가 있던 말던 우리부서 사람들은 죄다 긴팔, 기모후디를 입고 일한다.


갑자기 따뜻한 바지락 칼국수가 너무 땡겼다. 어제도 먹었는데 또 먹고 싶어졌다. 마침, 필리핀 직장동료가 어제 칼국수집에 가서 먹은 음식 사진을 보여줬는데 오늘 저녁메뉴는 이걸로 정했다. 웃긴건, 남편에게 6시이후로 안먹을테니 먼저 먹으라고까지 오늘 아침에 말했는데 바로 문자로 저녁에 바지락 칼국수를 먹자고 했다. 이미 어제 만들어 봤기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라서 다시 만들어 먹기로 했다. 이럴땐 내가 참 기특하다. 먹고 싶은게 있음 후딱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게.


집에 오자마자, 칼국수를 만들었다. 목이 간질간질했던것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다. 정말 추워서 그랬나보다. 그래도 따뜻한 칼국수를 먹고 나면 더 괜찮아질것 같아서 서둘러 만들어 먹었다. 6시 이후고 나발이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시 이로인해 몸무게는 늘겠지만 속지말자. 이건 살이 찐게 아니라 오늘 내가 먹은 양이라는 것을. 운동하면 된다. 믿자. 맛있는건 0칼로리다.


오늘의 픽:

너무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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