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33. 반년이 흘렀다.
Monday, June 30, 2025
2025년 상반기가 끝나는 날. 벌써 반년이나 지났단 말인가. 시간은 정말 도둑처럼 소리소문 없이 왔다가 가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 없나 보다. 언제나 그랬듯이, 뒤 돌아보면 별거 아닌 일들이었는데 막상 그 순간에는 희망조차 없는 것처럼 좌절할 때가 많았다. 이렇게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지난 6개월은 나에게 도전이었던 시간들이었다. 매일매일을 기록을 하다 보니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갓 태어난 신생아처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채 6개월을 살아왔다. 후회라는 단어대신 훈련이란 단어를 쓰고 싶다. 지난날들을 후회하는 대신 위기를 극복하는 훈련의 시간으로 여기기로 했다. 그 시간들 덕분에 내 인생이 좀 더 단단해졌으니까.
잠시 6월을 마감하면서 6월의 첫날을 되새김해 본다. 남편의 수술로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면서 나를 더 챙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생각만 했던 계획들을 드디어 실천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정말 한 달 동안 꾸준히 운동을 했다. 처음 시작하기가 힘들지, 한번 시작하니까 새로운 목표까지 생겼다. 건강한 식단위주로 먹게 되면서 군것질도 자연스럽게 줄이게 되었다. 회복 중인 남편을 보면서 건강하게 사는 것이 행복의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운동하는 루틴을 만들 수 있었다. 이것이 6월에 얻은 가장 큰 교훈이었다.
또한, 이제는 운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단독 운전을 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고 그 과정에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아마 상반기 가장 큰 수확은 남편을 대신에 운전한 것이 아닐까 싶다. 2025년도에 가장 기억 남는 일을 말할 기회가 있다면 단연코 단독 운전이라 하겠다.
6월이 시작하면서 가장 상심했던 것이 근무시간이 줄어듦으로써 수입에 영향을 미치게 된 일이다. 그때 정말 나뿐만 아니라 부서 직원들이 얼마나 상심하고 분노했는지 모른다. 각자 추가 시간을 얻기 위해 공군분투하기도 하고 매니저의 부적절한 업무처리방식에 대한 모두들 불만이 어마어마 해졌을 때다. 나도 이때 세컨드 잡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이력서를 낸 기억이 있다. 부서까지 옮길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 편이 되어준 assistance general manager가 다시 우리 근무시간을 회복시켜 주었다. 휴가 내내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던 기분이었는데 7월부터는 다시 원상 복귀된 스케줄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문제가 생겼을 때 뭐라도 해봐야 한다는 것. 예상컨대 분명 우리 부서에 조만간 큰 개혁이 일어날 것이다. 매니저가 그만두든, 잘리든, 어떠한 변화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왜냐면 개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
6개월 동안 내 비전에 대해 고민해 왔다. 아직까지 명확한 해답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꿈틀거리는 뭔가를 발견했다. 바로 영어공부. 안다. 매일 한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제자리걸음인 나였다. 지금의 영어실력이 되기까지 9년이 걸렸다. 하지만 그 시간에 비해 아직 만족할 수 없는 실력임을 알기에 언제나 답답했다. 그렇다면 다시 10년 동안 공부하면 또 뭔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결국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은 영어공부였다. 7월부터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닌가. 하반기 때는 영어에 집중할 수 있는 루틴을 짜볼 생각이다. 영어는 뭐니 뭐니 해도 꾸준함이 답이까.
매달 말하지만 수고했다. 한 달 동안 잘 버텨줘서 고맙다. 나는 나를 믿는다.
오늘의 픽:
나의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