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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Nov 20. 2023

꿈의 나라 캐나다

밴쿠버 생존 일기

#캐나다 #이민 #생일 #꿈의나라#밴쿠버생활


11월 10일. 이제 38세가 되었다. 38년동안 참 잘 견뎌와 주었구나. 19살때 소원은 빨리 20살이 되는 거였다. 고3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20살이 되던해 나의 10년후를 그려봤다. 30살이 되었을 때는 번듯한 직장에 다니면서 커리어를 쌓고 있겠지? 하지만 대학 졸업후 나의 미래는 흐릿했다. 그러던 중 모든걸 내려놓고 2008년 12월, 캐나다 여행을 떠났다. 생애 첫 해외여행. 나는 언제나 말한다. 이때가 나의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지금의 캐나다와 비교해보면 그때는 정말 때묻지(?) 않은 나라였다. 그래서 캐나다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았던 6개월간의 여행을 마치고 나는 결심했다. 다시한번 캐나다에 오겠노라고. 그렇게 세월이 지나 2016년 5월,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모든걸 내려놓고 다시 캐나다로 떠났다. 언제 돌아올지 기약도 없었다. 되도록이면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밖에. 그렇게 30살이 되던 해에  나는 다시 캐나다로 향했다. 번듯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거라던 20살의 바람은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은 삶이 놓여진 꿈을 택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과연 그 선택이 어디로 나를 이끌었을 까?


그렇게 8년이 지난 후 여기 내가 있다. 결혼도 하고 시민권도 취득하고 이제는 이방인이 아닌 이민자로서 캐나다에 살고 있다. 8년전에 상상도 아니, 계획도 하지 않았던 일들이 이루어졌다.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는가.

나는 #꿈 이라고 말해고 싶다. 6개월 여행 이후 품었던 꿈. 캐나다의 삶.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원했던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 글을 쓰면서 깨달았는데 그럼 나는 행복한 것 아닌가? 꿈을 이루지 않았는가. 모두가 꿈을 꾸고 원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는 데 나는 그 꿈을 이루지 않았는가.


캐나다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생기는 자잘자잘한 사건들은 시간이 지나면 별개아닌 일이 되버린다. 돌이켜보면, 왜 그땐 그렇게 힘들어했었는지. 가끔 삶의 무게가 버거울 때가 있다. 근데 이 무게는 견딜수 있는 무게다. 지금처럼만 잘 살면 된다.


캐나다에서 5년동안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었고, 올해 집을 살 계획도 없었다. 순식간에 모든일이 일어났다.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이번 년도는 무슨 일이 있을 까 상상도 해보곤 하는데 전혀 상상도 못한 일들이 중간중간 생겨버린다. 그럴때마다 세상이 끝날 것만 같은데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잘 해결 되더이다.


나에게 있어 생일은 1년에 한번씩 내 인생을 돌아보는 날이다. 잘 살아왔구나. 별거 아니였구나..하면서.

이렇듯 얼마 남지 않은 2023년도 잘 마무리 되었음 한다. 캐나다에서의 삶은 언제나 나를 변화시킨다. 나를 움직이게하고 꿈을 꾸게 한다. 그래서 캐나다는 나의 꿈의 나라다. 꿈의 나라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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