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코스트코 업무일지_5

진상고객시리즈

by Sonya J

캐나다 코스트코에는 한국에는 없는 기막힌 환불서비스가 있다. 100% 환불 가능. 특정 제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제품이 날짜 막론하고 환불이 가능하다. 어떨 때는 이렇게 환불해 주면 회사가 손해가 아닌가 싶지만 영업손실보다 이익이 더 많기에 계속 이 정책을 이어가는 것 같다.


특정제품은 뭐가 있느냐면, 전자기기나 가전제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휴대폰, 카메라 등등 이런 제품들은 90일 안에 반품해야지만 전액환불이 가능하다. 종종 90일이 넘은 전자제품을 반품하러 올 때가 있는데 90일이 지나서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하면 본인은 몰랐다고 잡아떼지만 어림반품 없는 짓이다. 멤버십 카운터에 대문크기로 명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수증에도 버젓이 프린트해서 나오기 때문에 못 봤다는 것은 본인 책임인 것이다. 아무리 고객을 우선으로 하는 시스템이라도 No means no!


그런데 90일 안에 반품하러 온 제품 중에서도 예외는 있다. 제품에 포함된 모든 부품들을 가지고 와야 한다는 것이다. TV를 반품하러 왔는데 리모컨이 없다? 그러면 반품이 안 된다. 당연한 거 아닌가? 당신이 지불한 돈을 되돌려 받고 싶으면 당연히 당신이 산 물건을 도로 가지고 와야 하는 게 상식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식조차 없는 사람들이 천지에 널렸다. 며칠 전 일이다. 한 동양인 젊은 고객이 TV를 반품하려 왔다. 90일 안에 반품하는 거라 기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상자와 TV와 함께 포함된 액세서리들을 챙겨 오지 않았다. 나머지 물건들은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어디 있는지 모른다 한다. 물건을 다 가져와야 한다고 말하니 한다는 소리가 '그 어디에도 물건을 다 가져오란 소리는 없었다' 라고 한다. 어디서 배워먹은 배짱인가. 틀린 말은 아니다. 어디에도 그런 문구는 없다. 왜? 상. 식. 이. 니. 까.


당연한 거 아닌가. 물건을 환불받고 싶으면 본인이 산 물건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이런 식으로 반품하는 것은 양심을 떠나서 눈뜨고 코배겠다는 소리다. 어차피 말싸움해서 이길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매니저를 불러서 해결하면 된다.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창피함을 줘야 정신을 차리겠지.


코스트코를 그냥 밟아도 되는 지렁이로 아는 몇몇 개념 없는 사람들이 있다. 지렁이는 밟으면 꿈틀 한다. 제발 이 험난한 세상, 상식정도는 장착한 인간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캐나다 코스트코 업무일지_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