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서 보청기를 사야 하는 이유
Hearing Aid Center (HAC)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보청기가 이렇게 비싼 물건이란 사실을. 더 놀라운 사실은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보청기가 가장 저렴하다는 것이다.
현재 캐나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보청기는 3종류인데 모두 $2000 불이다. 그말즉슨, 다른 private clinic에서는 2천 불이 훨씬 넘는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엄지손톱 크기의 보청기 하나가 거의 아이패드와 맞먹는 수준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청기를 필요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HAC에 일하기 전까지는 관심도 없던 분야라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정말 새로운 세상에 온 기분이 들었다.
HAC는 비록 코스트코에서 운영하는 클리닉이지만 다른 부서와 다르게 별개의 부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 코스트코에 오는 사람들을 "멤버"라고 부르지만 HAC에서는 "Client or Patient"라고 부른다. 물론 코스트코에서 보청기를 사기 위해서는 당연히 멤버십이 필요하다. 하지만 멤버십보다는 보청기를 판매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멤버십에 관한 문제는 멤버십 데스크에서 관리하면 된다.
앞서 언급했지만, 보청기 가격은 정말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에서 HAC부서가 있을 정도라면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담으로 전 세계 코스트코에서 HAC가 제일 먼저 생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한다. 그 이후로 모든 코스트코에서 보청기 센터가 신설되었다.
일을 배우면서 느낀 것은 만약 내가 보청기를 사야 된다면 꼭 코스트코에서 사야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첫째,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물론 $2000불도 상당히 비싸지만 다른 사설 클리닉에 비해서는 엄청 저렴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보통 보청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 노인분들이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고객은 자신의 엄마가 90세인데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분에게 사설 클리닉에서 비싼 보청기를 사서 드리는 것보다 코스트코에서 맞춰드리는 게 낫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보청기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고 놀라운 편의성을 제공해 주고는 있지만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 이런 하이테크는 그리 장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보청기도 대기업에서 만드는 제품이기 때문에 사설 클리닉에서 판매하는 것과 비교해서 밀리지 않는다. 같은 기술, 같은 기능을 보유한 보청기라면 굳이 비싼 가격으로 보청기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보청기를 추천하는 이유이다.
둘째, 코스트코에서 보청기를 구매하면 충분한 워런티를 받을 수 있다. 3년 repair, 2년 loss & damage, 그리고 6개월 동안 착용 후 반품 또한 가능하다. 이 모든 혜택은 코스트코 멤버일 때만 가능하다. 만약 중간에 멤버십을 탈퇴를 하면 자동적으로 모든 혜택도 사라지기에 이러한 Trade-off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추후 관리 서비스가 평생 무료이다. 보청기를 오랫동안 잔고장 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보청기 청소를 해주거나 소모품을 갈아줘야 한다. 보청기 구매 시 여분의 소모품을 제공해 주는데 wax filter와 보청기에 사용된 dome을 제공해 주고 요청 시 보청기 청소도 해준다. 2주 동안 트레이닝을 받으면 walk-up으로 찾아오는 고객들의 대부분의 문의들은 보청기가 작동을 안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 대부분 보청기 소모품을 갈아주거나 보청기에 낀 본인들의 귓밥(ear wax)을 청소해 주면 거의 80%는 문제가 해결된다. 대부분 노인분들이라 혼자서 관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클리닝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설 클리닉은 이런 서비스마저 청구를 하거나 안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스트코에서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특별한 혜택임이 분명하다.
이제 2주 트레이닝이 끝났다. 전반적인 사무적 업무는 파악을 했지만 보청기에 관한 전문지식이 아직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의 전화문의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미숙하다. 하지만 다른 부서에 비해서 미친 듯이 바쁘지도 않고 시간도 많이 주고 일찍 끝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서에 끝까지 남아볼 작정이다.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서툴지만 너무나 기대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