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손익을 위해 너의 태도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 4일 동안 회사의 상반기 재무제표 검토를 위해서 회계사들이 회사로 와서 감사를 하였다. 감사가 오기 전에 팀장님은 2분기는 실제로 영업손실이었으나 짜내고 짜내서 영업이익을 만들어 내었다. 감사가 시작이 되고 감사인은 회사의 재무제표의 감사를 해 보니 회사의 비용이 적게 반영되어 영업이익이 영업손실로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팀장님은 나에게 감사인을 설득하여 영업손실을 영업이익으로 만들 방안을 강구해 보라 하신다.
나는 거부반응이 왔다.
팀장님은 나에게 회계사의 논리를 이겨내어 어떻게든 영업이익을 내기 위한 고민을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이미 혼자 감사를 커버하다보니 머리가 멍해져 영업이익을 내기 위한 방도가 생각나지 않았고, 팀장님은 나의 태도를 질책하였다. 팀장님이 나를 봤을 때 이런 건 AI한테도 물어보고 해서 내가 얼마든지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인데, 팀장님은 내가 고민하지 않고 팀장님에게 일을 넘겼다는 인상을 주었다는 것이다. 팀장님은 나의 적극성이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으니 그렇게 질책하는 팀장님에게 서운하기도 했고 그의 검은 욕망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라는 내적갈등을 이겨내지 못하였다.
어릴 때를 회상해 보았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친구들과 팀을 먹고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였다. 나는 열심히 유닛을 뽑아내어 상대편에 진지에 들어가 공격 시 컨트롤을 해야 하는데 나는 내 기지에서 유닛만 뽑아내고 있었다. 그 이유는 유닛을 또 뽑아내어 공격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적진에서 유닛 컨트롤을 못하니 유닛이 빨리 죽어 버렸다. 그리고 친구가 핵을 쏴서 내 기지가 초토화되었는데 어떤 유닛을 뽑아야 하는지 몰랐다. 나는 소극적인 대처와 무지(?)로 인하여 팀이 져 버리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래서 친구들은 나에게 "조금 적극적으로 유닛 컨트롤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나에게 집중적으로 핵을 쏜 친구는 나를 적어도 6개월을 놀려 핵을 대처하는 방법을 지금도 기억한다.
빌드업이 되기 위한 연습은 하였으나 실전에는 역부족이구나
위에 팀장님이 말한,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들어 내라고 강요하는 팀장을 다른 회사에서도 만날 생각 하니 아찔하기까지 하다. 나이는 점점 들어가는데 자기만 잘 보이려고 하는 팀장을 다른 회사에서도 보필할 자신은 없다. 나는 지식 습득이 많이 느리고 더디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실력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