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라고 믿었으나 동료가 아닌 것 같다.

직장동료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 때..

by 정훈보

내 일을 하던 차장님이 2022년 재입사를 하여 나는 그래도 의지할 구석이 있어서 좋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산책을 다닐 정도로 같이 어울려 잘 지내어 서로 의지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팀장님이 일을 찍어 눌러서 시켜도 둘이 버티면서 그래도 회사생활을 지금까지 하고 있기는 하다. 2024년에 같이 차장으로 진급을 하게 되었고 동료 차장님은 나보다 2살 어리지만 대학교는 같은 학번이다. 또한, 나보다 연봉도 높고, 경력도 많고, 골프도 훨씬 잘 치고, 술도 빼지 않는 등 팀장마음에 쏙 들어하는 그런 차장님이다. 또한 가정생활에도 모범을 보여 아내와의 트러블도 별로 없다. 반면 나는 이쪽 계열의 전공도 아니고, 차장진급을 했지만 과장 때보다 임금 상승률이 높지 않으며, 골프는 싫어하고, 회사사람들과 술 먹다가 당뇨 생기면 억울할까봐 술도 기피한다. 나는 집에서 영째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아직도 아내에게 반항하며 철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악의적이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


팀장님은 자신의 진급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라 우리 팀은 경력을 다 채워야지만 진급을 하는 케이스가 많이 있다. 우리 팀원은 타 팀보다 승진이 잘 되는 편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내 실력을 알기 때문에 진급에 대한 이야기를 동료 차장에게 일언반구 한 적도 없다. 그러나 동료 차장은 나에게 부장 프레임을 씌워서 나는 차장이 된 지도 얼마 되지도 않는데 놀리는 빈도가 잦아졌다.


아래와 같이 부장이 되고 놀리라고 말해도 동료 차장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다음 주부터 동료 차장과 산책을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 40 넘게 먹고 나보다 나이 어린 경력 많은 차장에게 놀림을 당하니 괜히 피해의식이 생기는 현실이 좀 슬프다. 불편하다고 말해도 꿈쩍 않고 놀려대는 동료 차장님이 이제는 야속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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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새끼가 치사한 게 당할 애 알아봐 그 새끼한테 희생타로 찍혔어


동료 차장은 타격감이 좋은 나에게 나를 희생타로 찍어 누르는 것 같다. 경력으로 보나, 인품으로 보나 밑에 직원들도 동료 차장의 말을 훨씬 더 잘 따른다. 나는 <직장인들>의 백부장처럼 썰렁한 농담에 낄낄 빠빠를 못하여 주임님에게 만날 종아리를 맞고 고속도로 타는 역이 어울린다. 그만큼 동료 차장이 진급할 가능성이 높고 팀장으로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지금 나는 정신적으로 블랙홀에 빠져 소송 준비로 인하여 저번주에는 집에서 2시간 넘게 걸리는 의정부를 다녀왔으며, 검찰의 처분 등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나의 삶은 증거채집, 반성문 및 탄원서 요청을 하는 등 결혼 후 일상으로부터 멀어진 지 10년이 넘었다.


동료 차장님이 나에게 골프채도 주시고 회사위치는 대중교통 여건이 좋지 않아 자차로 회사에서 지하철역도 많이 바래다주셨고, 동료 차장님 집안도 6남매에 우리와 같은 재개발 지역의 공유지분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는 내가 좀 예민한 상태에서 동료 차장은 없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여 동료 차장님과 조금 멀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동료 차장에게 물질적 및 정신적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 거 같으면 "소송"건다고 하여 옆에서 짠한 모습을 보고도 내 모골이 송연해졌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회사는 정말 어려운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부장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고 무엇보다 나는 늦게 이 바닥에 들어왔기 때문에 부장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얼른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차장님, 듣기 좋은 이야기도 늘 들으면 거부감이 든답니다.


나도 이 글을 쓰고 나서 나는 나의 언행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동료 차장에게 내가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키워드 조차 제공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 내가 굳이 말하여 긁어 부스럼 만들었는지 점검해 보고 내가 왜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지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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