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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보경 Nov 18. 2022

내 생의 첫 기부(feat.범죄피해자지원센터)

내 글에 금전적 가치가 더해진다는 것

첫 인세가 들어왔다.

약 360만 원 정도.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다.

그래도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가슴에 적잖은 감동을 울리는 금액이다.


사실 내 책이 교보문고 서대에 올라 있을 때도 내가 쓴 글이 시중에 팔리고 있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다. (물론 간간히 올라오는 리뷰들을 보며, 내가 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구나라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인세가 내 통장에 들어오는 순간, 아 내 글이 ‘팔리고’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 책이, 내 글이 돈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무게감을 준다. 누군가의 돈과 시간이 내 글에 소비된다는 뜻이고 그에 따라 나는 그들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전달해야한다. 계좌에 꽂힌 숫자를 보며 그런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첫 인세 전액을 전국범죄피해자센터연합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내 책을 구매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서 말이다. 범죄피해자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험!!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사단법인이긴해도, 검찰, 경찰과 함께 일하는 나름 신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국에 센터가 있고 각 센터별로 기부도 가능하다. 센터 사무실은 각 검찰지청에 있는 경우가 많다.)


경찰생활을 하다보니, 강력범죄피해자나, 그 가족들이 부유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범죄피해로 인해 경제활동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을 뿐더러, 트라우마 치료에는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가해자와 싸우기 위해 소요되는 변호사비용 등도 상당하다. 이런 판단에서 나는 첫 인세를 범죄피해자센터연합회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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