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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림 Apr 13. 2023

40. 청짜보

처음 만난 분재

집에서 180일(반 년) 이상 살아남은 식물의 돌봄에 대해 기록합니다.

기본정보

학명 / 소속 - 측백나무과 / Chamaecyparis obtusa (Siebold & Zucc.) Endl. leaf

유통명(키워드) - 청짜보, 짜보, 연산회

자생지 - 일본

관리/돌봄 방법

난이도 - 쉬움

빛 - 반양지. 통상 열대관엽보다는 좀 더 밝은 곳에 두는 게 좋음.

물주기 - 표면의 적옥토가 말랐을 때 저면관수

습도 - 보통(40~70%)

온도 - 검색으론 안 나옴

최저온도 - -10도..?

성장속도 - 아아아…주 느림

구매 정보

구매처 - 일산 푸르다

구매년월 - 2022년 10월

가격 - 25,000원(화분 포함)

분갈이 - 없음

2022년 10월 / 2023년 4월

일산 푸르다는 드루이드 친구 집 근처에 있어 자주 갔던 화원이다. 여기 가면 작은 짜보 화분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왕 커지는 열대식물을 좋아하지 않는 비식덕 여러분들도 이 작은 침엽수는 귀엽다는 반응일 때가 많았다.(특히 남성 여러분에게 인기가 있는 듯?) 화분을 합해도 내 중지 정도 크기로, 크기가 작다보니 처음엔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식물이 점점 집을 채워가도 십덕후의 수집욕은 줄지 않았기에 흠 얘도 하나 들여볼까, 이런 식으로 꽤 자연스레 스며들고 말았다.

일산 푸르다의 청짜보밭. 전문매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짜보가 많았다.

청짜보, 이러면 이름이 좀 낯설지만 편백나무라고 하면 낯설지 않다. 목재로 만들어진 큰 욕조 앞에 ‘히노키탕’이라는 간판이 있는 온천탕, 또는 일반 목욕탕에 들어가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히노키ひのき檜木(회목)가 편백나무고 일본산 편백의 작게 자라는 왜성종을 짜보チャボ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짜보라는 것은 원래 일본에서 에도시대에 네덜란드선을 통해 수입하여 왜성종으로 개량한 작은 닭이라고 한다. 또 이 닭의 원종이 베트남산 소형 품종이었고, 당시 일본인이 베트남을 짜보라고 불렀기 때문에 짜보가 되었다고 한다.

차총으로 샀지만 놀고있는 오리들을 돌과 함께 다이소 화분받침에 배치해보았다.

아무튼 원예품종에서 “짜보”는 작고 땅딸막한 식물을 부르는 일반명사가 된 모양이다. 고사리 이름에도 짜보라는 말이 붙는 경우가 있다거나 하는 식이다. 한국의 원예를 파다보면 어르신 장르일 수록(…) 일본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제법 있는데, 특히 분재 장르나 하월시아가 그런 것 같다. 분재는 특히 원래 큰 나무를 작게 기르는 장르이고, 일본에서 성행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에도시대에 베트남이라는 뜻이었던 단어를 땅딸막한 식물을 뜻하는 말로 쓰고 있다니 언어란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응애를 찍겠다고 사서 썩혀두고 있는 스마트폰용 10배줌 카메라로 찍어본 청짜보의 모습. 끝에서 마르기도 하고 새순이 나기도 하며 꼬물꼬물 뭔가 하고 있다.

저면관수를 해주면 물을 꿀떡꿀떡 잘 마시는 데 비해 자라기는 자라나 의심스럽지만 굉장히 천천히 자라긴 한다. 끝에 손톱만하게 보이는 연둣빛의 그 무언가가 이 식물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는 흔적이다. 늘 그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있어주고, 가까운 곳에서 자생하기도 하는 식물이기에 사시사철 베란다에 있어도 무방하다. 작은 사이즈로 고목의 아름다움을 뽐낸다는 분재미에는 좀 더 나이가 들어야 빠질까? 도 싶지만 모든 것이 변하는 공간에서 늘 푸른 작은 나무가 하나쯤 포인트로 있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


+) 청짜보의 식재 및 관리법에 대해서는 유튜브 채널 그랜트의 감성과 푸르다가 콜라보한 이 영상에 잘 나와있다. https://youtu.be/g8q2EtktwoY​ 나는 아마… 한동안 웬만해서는 그냥 기본 상태를 유지할 것 같지만…(그러려고 분재를 들이는 것이 아니냐묘…)​


청짜보 근황

https://plantshower.xyz/view/12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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