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던 내가 고사리 똥손이라니
집에서 180일(반 년) 이상 살아남은 식물의 돌봄에 대해 기록합니다.
학명 / 소속 - 고사리과 / Phlebodium aureum 'Davana'
유통명(키워드) - 다바나고사리
자생지 - 중남미에서 자라는 블루스타펀 고사리의 원예용 개량종
난이도 - 어려움. 습도가 높아야 하는데 빛도 좋아야 함.
빛 - 반양지. 누가 고사리를 음지식물이라고 했던가
물주기 - 저면관수
흙배합 - 상토 50 : 배수용 알갱이(펄라이트 마사토 산야초 등…) 50
습도 - 높음 (70% 이상)
온도 - 15-25도
최저온도 - 10도
성장속도 - 보통
구매처 - 더그린가든센터(온라인 구매)
구매년월 - 2022년 11월
가격 - 14,000원(화분 별도)
분갈이 - 구매 후 직접 / 이후 1회 (4월)
한동안 이 치커리같고 풍성한 다바나고사리가 그렇게 갖고싶었던 시기가 있었더랬다. 그래서 작은 사이즈가 유명한 가게에 입고되자마자 잽싸게 사고야 말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친구는 잎끝이 까맣게 되거나 누렇게 시들거나 무르기 일쑤였다. 식물등 바로 밑에도 놓아보고 칼라데아와 안스리움님들이 계시는 습도를 보장하는 온실에도 놓아보고 별 짓을 다 해봤지만 시들해지는 것은 멈출 수가 없었다. 이게 물이 부족한 것인지 과습인 건지… 너무 어려웠다.
정답은 환경적응으로 털갈이, 아니 잎갈이를 하는 것이고 양지바르고 습도도 높은 곳에 둬서 기존 잎이 지는 속도보다 새로 나는 속도를 빠르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빛이 부족한 겨울에는 환경적응에 불리하니 고사리를 들이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고사리를 잘 기르려면 좀 부지런해야 한다. 초반에 기존 잎을 다 떨궈내니 빨리 자라야 생존에 유리해지는데, 자라려면 흙도 좀 성글게 펄라이트같은 걸 많이 섞어주고, 부족한 영양 공급을 위해 비료를 섞은 물도 자주 줘야 한단다. 솔직히 게으른 나하고는 좀 상성이 안 맞는 듯 하다. (하트펀도 겨울을 못 넘길 뻔 했다.)
하지만 다행히 게으른 식집사 및 빛이 부족한 겨울을 견뎌낸 다바나고사리는 봄이 되자 그럭저럭 세를 불려나갔다. 여전히 내가 생각했던 풍성한 은회색 치커리다발의 모습 같은 것은 아니고 종종 잎이 푸석푸석하지만… 첫 잎갈이를 잘 이겨내느냐가 생존의 관건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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