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림 Oct 01. 2022

2. 무늬페페

너, 바리에가타(무늬종)였어?

집에서 180일(반 년) 이상 살아남은 식물의 돌봄에 대해 기록합니다.

기본 정보

학명 / 소속 - Peperomia obtusifolia 'Variegata' / 후추과 페페로미아속

유통명(키워드) - 무늬페페, 골드페페, 칼라페페

자생지 - 중남미 (열대 아메리카, 플로리다 남부)

관리/돌봄 방법

난이도 - 쉬움

빛 - 반양지 (1100~2700 lux)

물주기 - 최저 14일 이상 텀을 두고 말리는 편(토양측정계 기준 거의 끝까지 찔러넣어 흙이 dry일 때 관수)

습도 - 중간 (40~70%)

온도 - 18~27도

최저온도 - 13도

성장속도 - 중간

구매 정보

구매처 - 아산세계식물원

구매년월 - 2022년 3월

가격 - 3,500원 (화분별도)

분갈이 - 최초 구매처에 위탁 (비용 3,000원) / 이후 없음


꽃이나 열매가 아름답게 맺히는 식물을 기르기에 우리집은 광량이 좀 적은 편이다.(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선인장 등의 다육이를 기르기에도 적은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춘삼월의 시작에 이파리만 달린 식물들(관엽식물이라는 것 또한 나중에 알게 된다)만 노려보다가, 검색해서 초보가 기르기에도 괜찮은지 검색해보기를 몇 시간을 반복해서 고른 식물이다. 다 똑같은 초록색 잎들 사이에 눈에 딱 띄는 게 밝고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는 작은 식물이었다.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아서 또 더 쉽게 고를 수 있었다. 유전적 변이로 생겨난 '바리에가타' 줄여서 '바리'라고 불리는 무늬종의 인기는 엄청나서, 어떤 무늬종 식물은 엄청 비싸다. 랜덤 산반무늬나 알보 같은 데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건 머리로는 이해해도 아직 잘 공감...은 안되지만, 이제와서 찾아보니 내가 처음으로 식물 판매점에서 고른 식물도 바리에가타이긴 했던 셈이다. 청페페(페페로미아 옵투시폴리아)의 바리에가타라고 한다.

청페페는 대략 이런 친구이며... https://smartstore.naver.com/felicegarden/products/7236759673

분갈이 코너에 가서 이거 어떻게 키우는 거냐고 물어보니, 얘는 다육성이니까 도톰한 잎에 물을 많이 저장해두니, 2주일 이상 텀을 두고 물을 주면 된단다. 처음에는 '무늬페페'로 검색해봐도 딱히 뭐 나오는 가이드가 없어서 그 말만 듣고 대충 키웠다. 농사로(https://nongsaro.go.kr/)의 농업기술 길잡이 - 관엽식물 2(농촌진흥청에서 pdf로도 배포하고 있다.)에 따르면, 높이 30cm 정도로 자란다고 한다. 7개월이 지난 현재, 대충 어림잡아 높이가 그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다행히 그렇게까지 많이 크진 않는 모양이다. 이정도까지 크는 식물인 줄 몰라서 당황했고 더 크는 것 아닌가 망상도 했었건만...

처음 / 약 7개월 뒤
그래도 처음에 새순이 나올 땐 조금 귀여웠다.

무늬종의 특징이라면, 광합성 능력이 떨어지면서 빛을 견디는 능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강한 빛에는 타되 같은 식물의 일반종보다는 더 많은 빛을 쬐어줘야 생존 가능한 어쩌란말이냐 트위스트추면서 적인...

그러나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다육성' 한마디만 듣고 아 그럼 선인장처럼 양지바른 데 둬야 되는거야? 하면서 올해 내내 우리집의 최고로 양지바른 자리를 주었다. 식물등이 생긴 이후로는, 무조건 '식물등세권'을 보장하고 있다. 소 뒷걸음질로 쥐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우리집 자체가 빛이 아주 좋진 않기 때문에 강렬한 빛에 타지도 않았을 뿐더러, 키가 엄청 자라긴 했지만 화원에서 파는 같은 사이즈 제품과 같이 예쁘진 않다. 올가을에 화원에 가서 같은 사이즈 제품을 보고 우리집 애랑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지 뭐유.

용인 남사 펠리체화원의 예쁘고 곧고 단단하게 자란 무늬페페 친구들. 우리집 친구의 자유로운 모양과는 확연히 다르다.

나름 굴광성도 있어서 부지런히 화분을 돌리지 않으면 모양이 제멋대로가 된다. 뭐 컨트롤을 할 줄 모르니 아주 그냥 자유롭게 자라고 있다. 그런 자유로움 또한 환경 적응의 결과니까, 오케이 굿이다.


근황 (2023년 1월)

길다란 뿔 모양의 이상한 꽃을 피운 뒤 자기가 지멋대로 부러지고(…) 난 뒤 위쪽으로의 성장을 멈추었다. 봄이 되면 화분을 엎어볼까 생각중이다.

https://plantshower.xyz/view/150/159


매거진의 이전글 1. 아글라오네마 지리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