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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림 Oct 01. 2022

3. 나타샤 벤자민고무나무 (무늬벤자민고무나무)

작고 귀엽지만 햇빛이 강하지 않으면 무늬가 사라지는 편

집에서 180일(반 년) 이상 살아남은 식물의 돌봄에 대해 기록합니다.

기본 정보

학명 / 소속 - ficus benjamina 'natasja'  / 뽕나무과

유통명(키워드) - 무늬벤자민고무나무, 나타샤벤자민고무나무

자생지 - 동남아시아, 인도

관리/돌봄 방법

난이도 - 중간 (채광 및 물을 신경써야 하고 분갈이 몸살이 약간 있음)

빛 - 반양지

물주기 - 흙의 겉 3-4cm가 말랐을 때 관수 / 장마철 및 겨울에는 흙의 대부분이 말랐을 때 (관엽식물 표준). 물 소모 속도는 다른 고무나무 대비 빠른 편

습도 - 중간 (40~70%)

온도 - 21~25도

최저온도 - 13도

성장속도 - 중간

구매 정보

구매처 - 양재화훼시장 나동 “심다”

구매년월 - 2022년 3월

가격 - 41,000원 (화분포함 완제품)

분갈이 - 1회 (9월)

작은 식물 세 개를 베란다에 쪼르륵 놓으니 레이아웃적으로 허전해서 인생 처음으로 대품 화분을 사기로 결심하고 간 양재 꽃시장. 그날 산 건 어째 전부 고무나무였다. 원래 초보자란 모종에 담긴 식물을 잔뜩 보다 화분에 심은 완성 식물을 보면 개안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가격에 대한 감각이 없다. 그래서 4만 천원이라는 흔한 식물 소품으로는 다소 파격적인 가격으로 사들였다. 그리고 무럭무럭 자라 지금은 약간 덥수룩한 아저씨 느낌의 식물이 되었다.

초창기와 약 6개월 뒤 아저씨미를 뽐내는 모습

수형을 떠나 이파리들이 자기들끼리 숨은 쉴까 이런 느낌이었지만 워낙 솜씨가 없어서 미루다가 오늘 약간 정리를 해줬다.

이파리 다이어트를 해주었다

고무나무가 전반적으로 초보자에게 추천되는 데는 물 주는 데 관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조금 말려도 되고 좀 자주 줘도 과습 걱정을 덜 해도 되는… 그래서 화원 선생님 말대로 7일에 한번 물을 줘도 큰 지장이 없을 것만 같다.

그러나 이 친구는 삼일이 멀다 하고 물달라고 난리였다. 물을 자주 줘서 그런지 무럭무럭 자라 화분이 쓰러지기 직전 17호 이태리 토분에 분갈이를 했더니 그 이후로는 물달라고 난리를 덜 하게 됐다. 분갈이 이후로는 볕이 좋은 날이 이어져도 일주일에 한 번쯤 물을 줘도 되는 것 같다. 분갈이 몸살로 잎을 두어개 떨구고 일주일쯤 성장을 멈추는 것 같더니 나름 잘 살고 있다. 평판대로 다른 고무나무에 비해 분갈이에 다소 예민한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또한, 이 벤자민 자체가 떡갈이나 벵갈이에 비해 물을 자주 요구하는 것도 사실이고, 처음 심겨 있었던 국산 토분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국산 토분은 물마름이 더 빠르다는 것이 일반적 평판이다. 이 토분에 브랜드 이름이 찍혀 검색해봤더니 화분만 3만원이 넘었다. 숙연…. (화분받침에 추가비용이 있음)

https://m.shop-sprout.com/product/nutacorn/31/category/1/display/2/

국산 브랜드 토분이 비싸지만 예쁘고 물마름이 좋긴 하다. 반딧불아이비가 심겨있는 모습.

지금은 반딧불이 아이비가 심겨져 있다. 예쁘긴 예쁜데 아직 화분을 3만원 주고 사라면 무리야.(차 50g이나 개완이라면 분명 싸다고 개이득이라 할 듯… 오타쿠의 소비감각이란 늘 좀 이상한 걸 인정해야겠다)


시장에는 대충 “무늬벤자민고무나무”라고 유통되고 있지만, 이 이름으로 팔리는 무늬벤자민 중 대중적인 건 두 가지다. 무늬 지분이 적은 “나타샤벤자민” 그리고 “스타라이트”. 스타라이트는 흰색 지분이 많다.

스타라이트 벤자민. 끝에만 흰 지분이 있는 나타샤와는 다르다

뭣도 모르고 무심코 산 이 친구도 무늬종이다. 그리고 이런 무늬종의 특징은 그 식물 기준으로 충분한 햇빛(앗시 이걸 인간이 어떻게 알아)이 안 들어오면 생존을 위해 새로 나오는 잎에는 무늬를 없애버린다. 무늬라는 광합성 무능력에 웃돈을 지급한 인간 입장에선 정말 화딱지나는 일이겠으나 지도 살아야지 어쩌겠는가.


우리집 벤자민고무나무도 늘 양지바른 곳을 주었으나 (대체로 무늬페페 옆자리정도) 우리집 햇빛따리로는 부족했는지 안그래도 희미한 무늬가 아예 없는 잎을 내기 시작했다. 뭐 어쩔수 없지 살아만 있음 오케이 주의자인 나는 곧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식물등을 달고 식물등세권으로 이동시켜주자 그 후 난 새 잎은 무늬가 생겼다! 역시 얘 입장에서 우리집 베란다는 빛이 좀 부족하긴 했나보다.


고무나무 중에 가장 예민하고 환경 변화에도 좀 까탈한 식물이라는데 아직까지는 잘 살고 있어 기특하다. 겨울을 잘 넘겼으면 좋겠다.


나타샤벤자민고무나무 근황

https://plantshower.xyz/view/6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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