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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림 Oct 02. 2022

6. 필로덴드론 핑크프린세스

핑크색 발현은 될놈될 안될안

집에서 180일(반 년) 이상 살아남은 식물의 돌봄에 대해 기록합니다.

기본 정보

학명 / 소속 - Philodendron erubescens 'pink princess' / 천남성과

유통명(키워드) - 필로덴드론 핑크프린세스

자생지 - 콜롬비아 (70년대 만들어진 인공 교배종)

관리/돌봄 방법

난이도 - 쉬움

빛 - 반양지 (무늬종이 늘 그렇듯 너무 강한 빛에는 타지만 빛이 없으면 핑크색을 유지하기 어려움)

물주기 - 흙의 겉 3-4cm가 말랐을 때 관수 / 장마철 및 겨울에는 흙의 대부분이 말랐을 때 (관엽식물 표준). 물 소모 속도는 조금 느린 편.

습도 - 중간 (40~70%)

온도 - 18~26도

최저온도 - 15도

성장속도 - 보통

획득 정보

연월 - 2022년 3월

분갈이 - 1회(9월)


식물을 기르기로 했다니 식덕 겸 드루이드인 친구가 자기 집에 있는 화분을 두 개 가져가라고 했다. 그 중 하나는 필로덴드론 핑크프린세스 삽수였다.(삽수 : 기존 식물의 일부를 잘라 번식하기 위해 흙에 심은 상태의 식물 개체) 필로덴드론이 뭔지도 모르고 삽수도 모르는 상태로 그냥 데리고 가서 아무 생각없이 물만 줬더니 점점 자라면서 잎이 뾰롱뾰롱 났다.

데려오고 며칠 후 삽수에서 새순이 돋는 모습 / 6개월 후 (삽수잎은 떨어짐)

같이 데려온 마오리소포라가 너무 힘들어해서, 솔매화가 죽어서, 아카시아에 응애가 창궐해서…. 왕년에 귀했다는 핑크프린세스에는 물 주는 것 이외에 좀 무심했던 것 같다. 심지어 계속 기본 포트에 키우다가 분갈이도 최근에 해줬다.(거기서 잘 자란다면 굳이 환경을 바꾸고 싶지 않았던 게 더 크지만)


핑크프린세스는 핑크가 많이 들어간 잎을 매 번 내주는 건 아니다. 어떤 때는 미역 색깔 잎이 나고, 어떤 때는 핑크가 꽤 많이 들어간 잎이 난다. 미역 잎만 나는 개체도 제법 있는 모양으로, 핑크프린세스를 검색하면 무늬 어떻게 내는지 모르겠다는 글이 많다. 이건 개체 유전적으로 랜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랜덤뽑기라는 게 과몰입하는 사람을 참 미치게 하는데, 이쪽에서는 무늬종의 무늬 발현이 그걸 담당하는 것 같다. 이걸 준 친구 말로는 핑크가 많은 모체의 탑삽수(줄기 상단을 잘라서 번식한 것)라 무늬 발현이 잘 되는 거라고 한다. 오 그렇구나~ 한다. 어쩐지… 친구가 핑크색 새 잎 났다고 사진 보내주면 좋아하더라고….


필로덴드론류는 뿌리의 과습을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위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비해 뿌리뭉치는 작은 경우가 많고, 핑크프린세스 또한 그랬다. 따라서 물을 소모하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 물을 너무 자주 주지 않고, 무늬종이므로 무늬가 없는 친구보다는 볕이 잘 드는 곳에 둔다. 이 친구도 무늬페페 주변의 식물등세권에 늘 입주해 있다. 분갈이 때문에 새 잎이 좀 쪼글쪼글한데, 어서 적응해 위풍당당한 공주님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근황 (2022년 12월)

100% 완전 핑크잎이 났다가 다 탔다. 알보 개체의 고스트잎 = 핑크잎이라서 오래 감상할 수 있진 않은 듯.

분갈이를 해줬더니 떡대가 왕 커졌다! 그래서 두 번째 분갈이도 해 주었다.(이제는 무거워지고 지지대도 생겨서 들고찍을 수가 없어짐…)

https://plantshower.xyz/view/7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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