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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림 Dec 18. 2022

8. 하트펀 고사리

귀여운 외모와 저렴한 가격이지만 희귀식물같은 돌봄이 필요하다

집에서 180일(반 년) 이상 살아남은 식물의 돌봄에 대해 기록합니다… 만, 하트펀 고사리는 흔하고 저렴한 데 비해 돌봄이 까다로운 점이 있어 169일째의 기록을 남깁니다.

기본정보

학명 / 소속 - 고사리과 / Hemionitis arifolia

유통명(키워드) - 하트펀(하트폰) 고사리

자생지 - 서인도, 멕시코

관리/돌봄 방법

난이도 - 어려움(칼라데아류와 비슷하나 빛을 좀 더 요구함)

빛 - 800~10,000lux로 범위가 넓어 보이지만, 칼라데아보다는 체감상 빛을 좋아하는 편. 하지만 식물등 바로 밑에 두면 탄다(?!)

물주기 - 흙의 겉 3-4cm가 말랐을 때 관수. 다른 고사리류 대비 과습에 취약하다.

습도 - 높음 (70% 이상)

온도 - 21~25도

최저온도 - 13도

성장속도 - 환경 요건이 맞으면 빠른 편

구매 정보

구매처 - 이마트

구매년월 - 2022년 7월

가격 - 6,000원(화분 별도)

분갈이 - 구매 후 직접 / 이후 1회(12월)

2022년 7월 / 2022년 12월

마트에서도, 화원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작고 귀여운 식물이다. 나는 마트에서 6천원 주고 샀지만 식물 전문 매장이라면 3-4천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고사리는 음지식물이란 이미지도 있어 만만하게 여기고 사기 쉽지만 훼이크다. 왜냐면 얘가 여름 지나고 슬슬 바짝바짝 마르기 시작하여 한국어권 인터넷을 이잡듯 뒤졌지만 반 년을 못 넘기고 말라죽었다는 얘기만 있었기 때문에…

난 지 얼마 안된 잎이 쭈글대기 시작하자 문제가 있음을 직감했다.
결국 온실로 들어간 하트펀고사리. 이 당시엔 식물이 많지 않아 여기가 남는 자리였다. 연두색 이파리가 온실에 넣어두고 난 뒤 새로 난 잎.

아마 내가 희귀식물도 아니고 비싸지도 않은 칼라데아가 높은 습도 없이는 탄다는 소문만으로 온실에 넣어 키우는 또라이가 아니었으면 이 녀석도 죽었을 것 같다. 칼라데아가 빛을 싫어하시매 대부분의 시간 90% 습도를 유지하는 온실칸 중 식물등이 있는 자리가 남았으므로 대충 그 자리에 넣어두었다.


그랬더니 제 세상 만난 듯 자라기 시작했다.

중앙의 이파리만 쭈글쭈글한 흔적이 남아있되 잎이 완전히 노래졌다.

그러더니 어 이파리가 노랗게 변… 하기 시작한다? 칼라데아들처럼 식물등에 타시는 겁니까 지금? 응?

정답. 심지어 타면서도 굴광성은 있어서 식물등쪽으로 무지하게 자란다. 어휴 이건 이카루스도 아니고….

온실 창가 2열에서 시작했다가 사이즈가 커지면서 1열 자리를 획득했다.

결국 가장 까다로운 식물들에게 드리는 온실 창가 1열 자리를 획득하고 만족스럽게 자라시다가

온실 창가 1열을 획득하시매
온실에서 키워도 이파리가 잘 찢어지는 녀석이라 외모전성기를 남기려고 한 컷 찍어놓았다.

최근에 분갈이도 하였다. 이 친구는 물 소모도 많지 않고 심지어 다른 고사리보다 과습에 취약해서 토분에 심은 게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단지 이마트에서 토분을 파는 게 신기해서였지만!) 그래서 분갈이도 토분에 해줬는데, 고사리답게 덩치 대비 뿌리는 허접하지만 거의 뿌리와 흙이 혼연일체가 되어 있었다. 귀한 대접 받은 만큼 분갈이 적응도 잘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편, 관리를 아무리 해줘도 칼라데아 이상으로 집에서 이파리가 어느 정도 찢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저렴한 식물에 귀한 자리를 준 것처럼 써놓았지만… 식물에게 귀한 자리란 게 인간 눈에는 덜 띄는 자리이기도 해서, 온실 구석에 둔 채 그냥 냅두고 있다. 새 잎이 빨리 자라기 때문에 이파리 수가 많은 경우 못나진 잎은 가위로 잘라주는 식으로 못생김을 해결하고 있다.


하트펀고사리 근황

https://plantshower.xyz/view/8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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