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식물
집에서 180일(반 년) 이상 살아남은 식물의 돌봄에 대해 기록합니다.
학명 / 소속 - 마란타과 / Maranta leuconeura var. kerchoveana
유통명(키워드) - 그린 마란타, 칼라데아 마란타
자생지 - 중남미, 브라질 열대 우림
난이도 - 쉬움 (잎이 얇지만 건조한 환경에서도 잎이 잘 타지 않음, 응애 유의)
빛 - 반음지 (800~10,000lux) 체감상 햇볕이 가장 잘 드는 창가보다는 약간 어두운 아랫쪽을 좋아하는 느낌.
물주기 - 흙의 1/3정도가 마르거나, 잎이 시들시들해보이면 관수
습도 - 보통 (40~70%)
온도 - 16~20도 (지만 39도에도 큰 문제 없었음)
최저온도 - 13도
성장속도 - 아주 빠름
연월 - 2022년 7월
분갈이 - 1회(10월)
화원이 많은 식덕의 동네 일산으로 이사한 드루이드 친구의 집에 가자마자 거대한 마란타 화분이 꺼내졌다. 이렇게 생긴 식물을 처음 봐서 놀랐고 너무 커서 놀랐다.
빛을 잘 못보는 자리에 있던 이 식물은 그래도 빛이 좀 들어오는 베란다에 들어오자 낮밤에 따라 펼쳐지고 오므려지는 활동을 시작했다. 칼라데아를 포함한 마란타과 식물들은 낮에는 햇빛을 보기 위해 잎을 펼치고, 밤에는 수분을 보전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오므려 “기도하는 식물“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마란타는 키가 그다지 크지 않는 대신 땅을 기는 덩굴성 가지들이 많이 생기면서 옆으로 늘어지며 풍성해지는 식으로 성장한다. 마치 잡초같은 성장력으로 무섭게 새 잎을 가지마다 두어개씩 돌돌 말고 나와댔다. 그나마 이 친구가 마란타 중 가장 유명한 종처럼 무늬 색이 화려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식물 초보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가위 대기를 무서워한다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잡초처럼 자라는 데는 답이 없어서 이 친구만큼은 과감하게 종종 자리를 덜 차지하는 단정한 외모를 위해 이발을 해주기도 한다.
식물 분류상 마란타과의 대표식물은 마란타이겠으나, 국내에서는 마란타과에 소속된 칼라데아속(현재는 고퍼르티아로 변경됨)이 더 유명하여 “칼라데아 마란타”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기도 한다. 칼라데아류는 잎장이 얇아 수분저장능력이 떨어지고 공중습도가 떨어지면 잎 가장자리가 무섭게 타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마란타는 그런 현상이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성장세가 빠르고 무던하고 튼튼한 식물이며, 대충 잎을 잘라서 컵에 담근 물에 꽂아두면 3일이면 뿌리가 나기 시작하는 번식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외모가 징그럽게 여겨지지만 않는다면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실내에서 기르며 식물의 놀라운 생명력을 느끼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빛이 너무 들어오는 창가를 약간 힘들어한다는 점만 유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고 얼마 되지 않아 허접 그 자체인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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