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하지만 헷갈리는 족보를 가진 식물
집에서 180일(반 년) 이상 살아남은 식물의 돌봄에 대해 기록합니다.
학명 / 소속 - 천남성과 / Epipremnum aureum ‘Njoy’
유통명(키워드) - 엔조이 스킨답서스, 스킨답서스 엔조이
자생지 - 인도에서 개량한 원예종 (원종은 남태평양 자생)
난이도 - 보통
빛 - 반양지
물주기 - 흙의 대부분이 말랐을 때 물이 화분 바깥으로 흘러나올 정도로 관수
흙배합 - 상토 70 : 배수용 알갱이(펄라이트 마사토 산야초 등…) 30
습도 - 보통 (40~70%)
온도 - 21~25도
최저온도 - 13도
성장속도 - 보통
구매처 - 용인 남사 예삐플라워아울렛
구매년월 - 2022년 9월
가격 - 2,800원(화분 별도)
분갈이 - 구매 후 위탁(3,000원) / 이후 2회 (10월, 11월)
스킨답서스는 빛과 바람이 부족한 실내 환경을 가장 잘 견디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막상 가서 기본 품종을 흔쾌히 집어오기엔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생명력이 강해보였다. 화원의 묵은둥이들을 보면 마치 우리집을 정복당할 것 같은 어마어마한 포스가 넘친다.
튼튼하면서도 작고 귀엽고 예쁜 스킨답서스는 없을까? 하다가 예삐플라워아울렛에서 발견한 것이 “스킨답서스 오레우스”라는 이름표가 달린 식물이었다. 이 때는 아직 플랜테리어 망령이 떠나가지 않았을 때라서, 푸밀라와 달리 튼튼한 스킨답서스라면 러브체인을 걸어둔 집에서 가장 어둑한 벽에 같이 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https://brunch.co.kr/@5ducks/50
그 결과물이 카네야 행잉고리와 슬릿분을 연결해 걸어둔 이 상태이다.
결론적으로, 오레우스와 엔조이같은 무늬식물들은 초록색 기본 스킨답서스에 비해 많은 광량을 필요로 한다. 결국 비실대다가 베란다로 쫓겨난 뒤, 언제나 그렇듯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다.
사실 이 식물에는 “스킨답서스 오레우스”라는 이름표가 달려있었고, 내 경우엔 좀 흔한 식물이라면 일단 사고 나서 이름표나 영수증을 보고 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하게 된다. 그런데 찾아보니, 스킨답서스 오레우스는 정확한 분류로는 스킨답서스 속이 아니라 에피프레넘 속이란다. 한국에서는 스킨답서스 속 식물뿐만 아니라, 에피프레넘 속 식물들도 모두 “스킨답서스”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일본에서는 포토스ポトス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불리는 듯 하다.)하지만 에피프레넘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식물이 딱 하나 있는데, “에피바리”라는 줄임말이 더 익숙한 “에피프레넘 피나텀 바리에가타” 들이다. 아마 비교적 최근에 식물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종이라 자기 이름표를 제대로 붙이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미 에피프레넘과 스킨답서스… 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한데 키우는 방법을 찾는답시고 찾아보면 찾아볼 수록 “스킨답서스 오레우스(에피프레넘 만줄라)”가 아니라 “엔조이 스킨답서스”에 가까워보였다. 심지어 두 식물의 외모는 비슷해서 굉장히 알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엔조이의 잎이 비교적 딱딱한 질감에 경계선이 짙은 무늬를 하고 있는 데 비해, 오레우스(만줄라)의 경우 좀 더 잎이 얇고 말랑말랑하며 그라데이션적 부드러운 경계의 색감을 가지고 있다.아, 그리고 엔조이 역시 스킨답서스가 아니라 에피프레넘이다. 에피프레넘 아우레움 엔조이. 하지만 아무도 못알아들을 이름이니 다시 “엔조이 스킨답서스”로 돌아간다. 참고로 “에피프레넘 만줄라”와 “에피프레넘 엔조이”는 같은 사람이 개량한 것이고 인도인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국내에서 스킨답서스로 유통되는 식물의 종류는 두 가지로 나눠진다. 천남성과 아래의 스킨답서스 속의 픽투스 또는 트루비와, 에피프레넘 속 에피프레넘 아우레움이라는 종에서 시작된 개량된 변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에피프레넘 아우레움은 스킨답서스와 유전적으로도 형태적로도 별 연관이 없는 종이지만, 에피프레넘 쪽이 한국에서는 좀 더 전통의 스킨답서스이고, 오리지널 스킨답서스 쪽이 좀 더 매니아들이 찾는 품종에 가깝다. 나는 스킨답서스는 트루비, 에피프레넘은 이 글의 주인공 엔조이를 갖고 있다.
엔젤 스킨답서스 Exotica
스킨답서스 아르지리우스
스킨답서스 실버리안
스킨답서스 실버히어로
다크폼
문라이트
알보
그 외에 스킨답서스 오피셜이라고 유통되는 종이 있다고 한다.
스킨답서스
스킨답서스 마블퀸
애플 스킨답서스
형광 스킨답서스 Neon
엔조이 스킨답서스
스킨답서스 오레우스 Manjula
화원에서 잘못 붙여진 이름표 하나가 나를 여기까지 인도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집에 있는 에피프레넘 아우레움 엔조이는 병충해나 과습으로 속썩이는 법 없이 무럭무럭 자라나 풍성해졌다. 다른 건 크게 신경쓸 게 없고, 아이비랑 비슷하게, 물만 바짝! 말려서 주면 되는데 게으름뱅이라 나는 이쪽이 더 쉬운 편이다.(그래서 고사리는 망해가고 있지만) 왜 이거저거 다 키워본 사람들이 실내식물로 스킨답서스가 최고라고 하는 지 알 것 같다. 물을 진짜 한달에 한 번 줘도 되는데 진짜 잘 자란다.
또 앞에서 알아봤다시피 이렇게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희귀 스킨답서스의 세계 또한 무궁무진해서 몬스테라 다음 식테크 종으로 안스리움과 함께 나름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그나저나 더이상 벌크업되면 둘 데가 없다 얘야 천천히 자라자….(왜냐면 슬릿분 걸이는 18호까지만 쓸 수 있음) 아니면… 행잉용 분으로 바꿔서 천장에 걸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