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웃자란 식물을 잘라서 다시 시작하기
집에서 180일(반 년) 이상 살아남은 식물의 돌봄에 대해 기록합니다.
학명 / 소속 - 천남성과 / Philodendron verrucosum x melanochrysum
유통명(키워드) - 필로덴드론 베멜하
자생지 - 중남미에서 자라는 자생종을 원예용으로 교배
난이도 - 쉬움
빛 - 반음지
물주기 - 겉흙 3-4cm가 말랐을 때 관수 (표준)
흙배합 - 상토 50 : 배수용 알갱이(펄라이트 마사토 산야초 등…) 50
습도 - 보통(40~70%)
온도 - 16~24도
최저온도 - 15도
성장속도 - 빠름
구매처 - 심폴 경매 (서연플라워)
구매년월 - 2022년 9월
가격 - 28,000원(화분 별도)
분갈이 - 구매 직후 / 이후 2회 (12월, 2월)
벨벳 질감의 하트 모양이 사랑스러운 식물이다. 필로덴드론 베루코섬과 멜라노크리섬의 교배종으로 원종보다 기르기 쉽고 빨리 자란다고 알려져 있다. 확실히 여름을 보낸 멜라노크리섬보다 키가 더 빨리 커진 것을 보면 맞긴 한 듯. 다만 거의 10월에 와서 가을과 겨울을 우리집에서 보냈다 보니 빛이 부족해서인지 잎 사이가 거의 30cm에 육박할 정도로 웃자랐고, 오히려 원종인 멜라노크리섬보다도 새순이 펴질 때 찢어지는 경우도 많아서(겨울에 공중습도가 부족하면 그렇게 된다고 한다) 점점 키만 160cm에 달하는 못생긴 식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런 경우, 필로덴드론이 희귀식물일 때는 마디마디 잘라서 뿌리를 받은 뒤 삽수로도 팔아서 재미를 봤다고 하지만 요즘 당근 시세는 5천원이라 흙, 화분값 및 노동 공임도 안 나올 판이다. 결국 줄기가 굵은 최상단 부분(탑삽수라 부른다)과 뿌리가 살아있는 최하단부분(바텀이라고 부른다)만 남기기로 했다.
필로덴드론의 경우 자연에서는 마디마다 나무를 잡거나 활착해가며 올라갈 수 있게끔 공중뿌리가 나 있기 때문에 취목볼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뿌리를 미리 받아둔 뒤 흙에 묻으면 번식을 하기 쉽다고 하여 시도해 봤다. 취목볼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습도가 부족한 일반 가정에서는 공중뿌리 부분이 여드름같은 흔적 기관일 때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취목볼에 상토를 넣어두었을 때는 거의 뿌리가 자라지 않았지만, 젖은 수태를 가득 넣어두고 약 2-3주가 지나자 조금 징그러울 정도로 뿌리가 취목볼 안에 가득 차게 되었다.
이렇게 뿌리가 난 삽수를 흙에 심어두면 번식을 할 수 있지만, 자리를 차지하는 게 귀찮아서 남은 바텀 부분과 합쳐서 심어 두었다. 바텀 부분도 냅두면 어디선가 생장점이 생겨서 새순이 난다고는 하는데 아직은 깜깜무소식이다.(물만 열심히 받아먹고 있다.)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물만 주고 있다. 이번에는 봄 버프를 받아 좀 예쁘게 자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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