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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meless Sep 15. 2024

ep-9. 시골 생활의 기본 루틴(새로운 인연)

시크릿 그리고 새로운  인연


ep-9. 시골에서도 빠질 수 없는 루틴     




직장생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성장과 발전의 열쇠가 긍정의 습관이라 믿는다. 다만 직장생활은 일과 관계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기에 성장보다는 정체 혹은 삶의 현상유지에 가까울 것 같다.   휴직이든 퇴사든 사업이든 규칙적인 생활과 긍정의 루틴이 기본 바탕이라 생각한다. 생활이무질서하게 무너질 바에야 차라리 회사를 다니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여기 산속 펜션에서도 계획을 세우고 루틴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침에 자녀들을 등원시키고 30분 정도 오솔길을 조깅(유산소)한다. 조깅을 하며 땀도 흘리고, 일광욕도 겸한다. 반환점인 계곡물에 손도 담가보고, 짖어대는 강아지들과 인사도 한다. 숙소에 도착해 샤워를 하면 몸이 날아갈 듯 개운하다.   










 



   


근력운동은 매일 딱 15분. 졸리거나 몸이 조금 처질 때 챙긴다. 잠깐은 근력운동으로 신체는 다시 활기를 되찾고, 몸은 단단해진다. 아무리 요즘 전쟁이다, 인플레이션이다 해서 금값이 최고치라지만 금테크보다는 근테크가 상급이다.  



   


잠들기 전에는 요가를 20분 정도 한다. 몇 년 전에 여자들 틈에 끼어 어색하게 학원을 다녔다. 힘들게 다닌 만큼 내게 맞는 동작 몇 개를 터득해서 꾸준히 하고 있다. 요가로 몸을 풀면 자녀들을 재우고 단전호흡을 한다. 영, 혼, 육이 차분해진다.   



    


단전호흡 자체가 호흡 명상이다. 단학은 예전부터 관심이 있던 분야라 여러 단체를 기웃거리며 방법을 터득했고 당연히 몇 년째 이어가는 루틴이 되었다. 지금은 들숨 날숨 포함해 한 호흡에 30초는 무리가 없다. 다만 아직까지는 특별한 정신적인 체험은 없고, 이번 농촌유학을 계기로 이곳에서 호흡 초수를 늘여볼 욕심이다.      




단전호흡 1 (건강한 40대를 위한 필수조건)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글쓰기와 책 읽기도 빼놓을 수 없는 루틴이다. 사실, 요즘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선생은 책이다. 사회생활을 할 때 직장 동료들과 회식자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은 가슴이 허했다. 하지만 책은 읽고 생각하고 느끼는 만큼 나를 충만하게 한다. 더불어 글쓰기는 나의 생각을 예리하고 세심하게 다듬어주고 사물을 보는 시야를 넓혀준다. 성장과 발전을 위한 루틴에 책 읽기와 글쓰기 만한 도구가 없다.      




시골유학 3주 차. 몸과 정신에 전반적 활력이 감돈다. 맑은 공기, 건강한 음식들,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그렇다. 하루하루 일상이 감사한 요즘에 의욕까지 되살난다.                               




시크릿 – 새로운 인연     




나는 사람이 창조자라 믿는다. 시크릿과 트렌서핑을 신뢰한다. 내가 바라고 믿는 바가 현실에 펼쳐진다는 믿음이다. 물론 집사람 덕분에 교회를 착실히 다니고 있다. 단전호흡과 명상, 깨어있음과 알아차림, 시크릿과 심상화를 공부하고 이해하면서 오히려 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폭넓게 이 해 된다. 종교는 민감한 영역이니 이쯤에서 줄이고,     




사실 농촌유학을 준비하며 전혀 기대치 않았던 부분이 산속 펜션과 펜션지기이다. 당초 거주지의 선택지에 홍천시내 아파트와 전원주택 그리고 펜션이 있었다. 학교 측에서는 아파트를 추천해 주었다. 다만, 아파트로 가면 생활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골 유학이 반쪽자리 밖에 안될 것 같아 미리부터 제외했고, 전원주택은 주택 내·외부 관리의 문제로 제외시켰다. 학교 면접 당일 이곳 펜션에서 하루를 묵어보려 예약을 해둔 터였다.     




시크릿과 트렌서핑의 기본이 심상화 이다. 집과 사무실 곳곳에 십여 년 전부터 붙여 놓은 사진이 있다. 그중에 한 장면이 전원주택 사진이다. 또한, 원래 침, 뜸과 같은 대체 의학과 약초에도 관심이 많다. 거기에 매일 어씽(earthing. 지구에 접지. 맨발 걷기 ^^;)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첫 방문한 펜션은 매일 보아온 전원주택 사진과 흡사했고, 펜션지기는 쑥 뜸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뒷 산으로 가는 길에 이씽길 푯말이 보였다. 물론 내게 버섯이나 약초를 캘 때 같이 가자고 말씀도 주셨다. 방문 첫날 내가 또 한 세상을 창조한 기분이었다.  거주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펜션을 거주지로 선택하면서 조금 걱정했던 부분은 이용객이 계속 바뀐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단점이 실은 큰 장점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인연들과의 짧은 만남들이 참 재미있다. 회사생활만 했으면 접점이 없었을 사람들과의 새로운 만남. 나의 창의성의 크기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낯선 만남들이 나의 창의성에 불꽃을 튀게 하는듯하다.




펜션은 펜션지기 여사장님과 언니네 내외분이 계신다. 이사를 한 첫날부터 텃밭을 편히 이용하라 말씀을 주셨고, 거기에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수시로 주신다. 오갈 때 마주치면 말없이 호박을 건네시고 사과며 자두며 과일도 수시로 주신다. 저녁마다 직접 재배한 참 맛 좋은 옥수수를 쪄주신다. 옥수수를 질릴 만큼 먹어보긴 처음이다. 또한 수시로 바비큐 파티에 참석 통보를 전화 주셔 자녀들과 삼겹살과 닭갈비도 실컷 먹었다. 고기반찬을 따로 안 해도 될 만큼 먹었다. 점심은 메밀국수며 감자전을 같은 음식을 수시로 같이 먹었다. 어제는 비가 와서 전복 전을 해주셨다. 고작 3주 동안 주신 음식인데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그 마음과 정성이 참 고맙다. 내 복이라 생각한다. 이 정도면 전생에 작은 마을 정도는 구한 것 같다.  받은만큼 어딘가에 베풀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무속인 혹은 사 주가들이 말하는 대운 징조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거주지의 이전, 직장의 변동, 인간관계의 변화, 밝은 얼굴, 귀인, 규칙적인 생활, 자신감 상승, 새로운 시도, 여유, 건강회복 등. 신기하게도 시골로 유학을 온 내게 모두 해당된다. 




그렇다. 대운이 들어왔다. 물이 들어왔을 때 힘껏 노를 젓자




그리하여 저 넓은 바다로, 태평양으로 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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