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9.
ep-19. 농촌유학 4개월 차..
2학기 개학 전인 더위기 기승을 부렸던 8월 중순에 이곳 산골로 왔으니 벌써 산골 생활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처음 한두 달은 주로 혼자 집에서 지냈다. 바쁜 직장 생활을 하다 휴직을 한 터라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그동안 매일 산책도 하고, 책도 읽고, 운동하며 청정하고 맑은 곳에서 참 행복했다. 다만 지난달부터는 산속에서 홀로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조금씩 이곳의 생활에 물들어가고 있다.
ep-1 농촌유학 - 거주지 팬션 이사 그리고.. : 네이버블로그
우선 산골 펜션에 가까운 교회를 다닌다. 아이들이 드문 곳이라 모두들 관심과 사랑을 주신다. 아흔이 넘은 권사님 내외분께서는 매주 초콜릿이며, 아이스크림이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일부러 챙겨 오셨다. 예배가 끝나면 연로하신 장로님들께서 먼저 자녀들과 악수를 하고 인사하신다. 성도들과 함께 먹는 점심도 일품이다. 산과 들에서 재배한 나물과 계절 과일로 영육이 살찌는 시간이다.
펜션 사장님을 통해 지역 모임에도 참석을 했다. 업무 지식이었던 건축 관련 내용을 강의한다는 명목이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강의?를 경험하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구독자도, 조회수도 없는 어설픈 유튜브 채널이지만 알고 있는 지식을 하나씩 쌓아나가는 재미가 좋다.
이번주는 둘째와 같은 학년의 친구와 부모님들이 같이 속초를 다녀오기로 했다. 회사 숙소를 미리 예약해 둔 터다. 이곳이 아니었으면 마주칠 수 없었던 수많은 인연들을 만난다. 새로운 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인연이 나를 새롭게 한다.
성장이든 발전이든 혹은 마음의 평화가 되었든 사람은 결국 사람 사이에서 지내야 한다. 이곳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내게는 다시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잠깐의 멈춤이다. 다시 돌아가는 사회에서 나는 예전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품고 있다는 내 속의 영웅을 꺼내어 귀환하기 위해 잠시 멈춘 이 시간은 위대하다.
영성 공부(깨어있음, 알아차림, 자각, 현존, 지금)
어설프게나마 영성? 공부를 시작한 지 몇 년이 된 것 같다. 5년 전에 술을 끊으며 같이 시작한 명상이 그 시작이었다. 여러 스승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나의 존재감을 수시로 느끼고 알아차리려 노력 중이다. 관계가 많지 않은 산골이라 오히려 알아차림이 쉽다.
3.1.5. 단주의 주적 배.화.외.피 : 네이버 블로그
요즘은 트렌서핑을 다시 읽고 있고, 상처받지 않는 영혼과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라는 책도 같이 읽고 있다. 기존에 어렴풋하게 알던 지식들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다. 인상 깊게 읽은 문구 중 하나가 상대방도 나와 같이 알아차리는 자리가 있으니 그 자리를 인식하라 말했다.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저자에크하르트 톨레출판연금술사발매2024.02.01.
자녀 혹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나와 같은 자리인 알아차리는 그곳을 바라보려 한다. 자녀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자리가 보인다. 교감의 깊이가 달라진다. 지혜는 알고 행함에서 나온다고 배웠는데 역시 아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범인이라 실행은 또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유튜브 채널 홍익학당에서 깨어있음 51%를 강조한다. 에고를 1%만이라도 압도하면 된다고 한다. 에고와 깨어있음은 양립이 불가하다는 책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깨어있지 못하면 에고에 끄달린다. 깨어있으면 에고가 수그러든다. 글을 쓰며 자세를 바로 하고 차분히 호흡으로 깨어난다.
나탐, 진쏠미 같은 영성 채널이 재미있다. 영상을 보고 꾸준히 명상도 하며 수시로 호흡을 알아차리려는 노력이 깊어진다. 깨어서 교회를 가면 목사님 설교가 겉돌지 않고 더욱 깊이 이해된다. 나이가 들고, 육체가 늙어간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어른도 내가 만들어 가야 한다. 농촌유학을 통해 자녀는 자녀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성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성숙해진 만큼 지혜가 날것이다.
농촌유학. 나와 자녀들이 성숙해지는 참 감사한 기회이다.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상처 받지 않는 영혼, 시크릿, 트렌서핑, 심상화...#시크릿 #심상화 #트렌서핑 #명상 #호흡명상 - YouTu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