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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 모의고사, 어떻게
연습해야 하나요?

『의대에 합격하기까지』7화

by 청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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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연마(百戰錬磨)라는 한자성어, 들어보셨나요?

수많은 싸움으로 단련된 상태’ 또는 ‘여러 차례의 전쟁이나 실전으로 경험을 쌓아 숙련된 상태’를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모의고사를 풀며 실전 경험을 쌓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앞서 배웠던 '3월 모의고사'에 해당하죠. 물론 그 외에도 기숙학원에서 별도로 제공해 주는 사설 모의고사도 존재하며, 외부 강사들만의 고유한 모의고사도 존재합니다.


아쉽지만 이렇게 전국적인 단위로 출제되는 시험은 크게 많지는 않습니다.

3월, 4월(5월), 6월, 7월, 9월, 10월로 총 6번의 시험에 해당하죠.

이렇듯 대학수학능력시험이란 큰 시험을 대비하는 데에 있어서 '6번'의 실전 연습은 충분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다들 '실전 모의고사'를 활용해서 실전에 대비하는 법이죠.





# 실전 모의고사란?


실전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평가원 모의평가나 교육청 모의고사처럼 공적인 시험이 아닌,

외부 기관(메가스터디, 이투스, 대성, 강대, 시대인재...)이 제작한 모의고사를 의미합니다.

어째보면 다다익선(多多益善)이란 사자성어가 잘 어울리는 연습에 해당하죠.


평소에 시간을 맞추지 않고 푼 학생들이 모의고사만 풀면 점수가 확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공부로는 절대 생기지 않는 감각이 '실전 내에서의 시간 감각'에 해당합니다.

실제 모의고사의 제한 시간에 맞춰서 OMR까지 마킹하는 연습은 절대 과한 것이 아닙니다.

수능 시험장과 공부 환경의 괴리감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과정에 해당하죠.



실전 모의고사를 응시하는 이유는 단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실전 연습', 둘째는 '보완점 확인'.


적어도 몇 번까진 이 시간 내에 풀어야 하고, 마킹을 언제 할 것인지를 포함한 '실전 내에서의 판단'을

여러 번 경험해야 합니다. '국어' 과목의 경우 '선택 과목'(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을 먼저 풀고 '공통 과목'(비문학/문학)을 풀 것인지, '영어' 과목의 경우 '듣기'를 풀면서 몇 번까지 풀 것인지와 같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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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먼저 '국어' 과목의 경우 학생들마다 풀이 순서가 다양합니다.

첫 페이지에 해당하는 '독서론' 부분을 먼저 풀고 '비문학', '문학' 순서로 문제를 푸는 학생들도 있고,

'독서론' - '문학' - '비문학' 순서로 푸는 학생들도 존재합니다.

나아가 각 부분에서 최대 몇 분을 사용할지, 어떤 주제의 지문을 먼저 풀 것인지에 대해서도 판단을 달리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만약 '비문학' 내에서도 '경제' 분야가 약한 학생의 경우라면, 이 부분을 후반부에 푸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겠죠? 반대로 '기술' 분야가 약하지만 '경제' 분야에 자신이 있는 학생의 경우라면, 반대의 상황이 훨씬 유리하겠죠.



12.PNG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다음으로 '영어' 과목의 경우 '듣기'와 '독해' 두 가지 영역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듣기 문항'(1번~17번)을 풀며 '독해 문항'(18번~45번)을 푸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속도는 학생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누구는 듣기 문항을 풀며 6개의 독해 문항을 풀지만, 다른 누군가는 10개의 독해 문항을 풀 수 있는 상황인 법이죠. 학생 본인의 실력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전략'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핵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런 전략들을 연습 없이 '실전'에서는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수없이 연습을 반복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떨리게 되는 곳이 수능 시험장입니다.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라는 말이 존재하듯, 부단히 반복된 연습을 바탕으로 한 본인의 실전 경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던 '전략'을 미리 적용하고, 체화시키는 것이죠.








둘 째는 보완점 확인으로, 이는 앞서 3월 모의고사에서 학습했던 공부법과 어느 정도 일치합니다.

내가 왜 이 문제를 틀렸고, 왜 그 부분을 생각해내지 못했는지에 대해서 공부하는 방식입니다.



121.PNG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21번



예를 들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에 출제되었던 21번, '밑줄 친 부분의 함축의미'를 파악하는 유형의 지문을 틀렸다고 가정해 봅시다.

'왜 틀렸고', '내가 오답을 고른 근거는 어느 부분이고', '그 근거를 고르게 된 이유는 무엇이고'와 같은 물음을 포함하여, 정답을 고를 수 있었던 근거는 어디에 존재했는지에 대해 학습하며 '오답'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나아가 '선지' 내에서도 단순히 틀렸다고 넘어가는 것이 아닌, '이 선지가 답이 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분석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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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실제로 저희 과외생에게 학습하도록 시킨 9월 모의고사 시험지입니다.

틀린 부분이 어디에 존재했고, 그 부분에 대해 왜 답을 고르게 되었는지, 왜 지문이 낯설었고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는지를 '본인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이 모의고사의 가장 중요한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풀고 틀린 부분은 꼭 다시 학습해 두도록 합시다.

문제를 풀고 틀린 후, 본인이 실수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은 흔치 않으니까요.

그렇게 오답이 끝났다면 본인이 파악한 취약 부분에 맞춰 공부 계획을 짜도록 합시다.

만약 내가 경제 소재를 다룬 지문에서 많이 틀렸다면, 그와 관련된 지문의 비중을 더욱 늘리는 것이죠.




#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학생들 본인의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합니다.

만약 본인이 4등급, 5등급인데 실전 모의고사만 붙잡고 끙끙거리면 더욱 손해인 셈이죠.

다만 늦어도 9월 모의고사 이후부턴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연습을 등급에 관계없이 시작하심을 추천드립니다. 그 이후부턴 '실전 감각'을 조금씩이라도 길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과외생들에게 '교육청 모의고사'나 '평가원 모의평가'를 앞둔 상황에선 무조건 실전 모의고사로 연습을 시키는 편입니다. 그 후, 그 실전연습을 통해 체계화한 학생 본인의 전략을 실제 모의고사 시험에서 얼마나 이행했는지에 대해서 확인하는 편이죠.


그리고 그 부분에서 이행하지 못 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보완해서 다음 실전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편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이상적인 방법에 해당하죠.






# 활용 Tip


I. 무작정 실전 모의고사만 푸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풀게 되면, 본인의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 구멍을 메우지 않고 '실전 모의고사'를 응시하는 과정만 반복한다면, 그 부분은 수능이

끝나기 전까지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런 부분이 수능에 출제되는 법이죠.



II. 실전 모의고사의 점수는 실제 성적이 아닙니다.


아무리 실전처럼 환경을 설정하고 응시하더라도, 결국은 실전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점수가 잘 나왔다고 해서 자만할 필요도 없고, 못 나왔다고 해서 너무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풍부한 실전 경험과,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이후의 공부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에 해당합니다.



III. 진심을 다해서 풀도록 합시다.


실전 모의고사를 반복해서 풀다 보면 결국 '적응'되기 마련입니다.

'어차피 실전이 아닌데 뭐~'라는 생각이 들면, 결국 그 모의고사로 연습하는 의미가 사라져 버리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항을 하나 둘 선별하며 거르다가, 의미 없는 시간 낭비가 되어버리는 것이죠. 실전 모의고사를 풀고 오답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이왕 공부할 거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공부해 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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