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합격하기까지』6화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 '내신 성적'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비교과 영역'을 신경 쓰지 않고선
불합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내신 성적을 관리하기에도 벅찬데, 생기부까지 신경 써야 하는 노릇이니
상당히 지칠 수밖에 없죠.
더군다나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선 학생 본인이 관심을 갖고 자료를 조사해야 생기부에 한 줄이 겨우 적히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원하는 대로 적히지 않는 경우도 존재하기도 하죠.
무엇보다 학생 본인이 자발적으로 알아보고 탐구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기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는
이런 활동들을 전부 다 놓쳐버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비교과 영역'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생기부'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요?
입시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이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기에, 같이 한 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교과 영역 : 교과학습발달상황(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비교과 영역 :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현재 교과 영역은 '교과학습발달상황'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으로 구분됩니다.
쉽게 말해 전자는 '내신 등급'과 '성적'을 의미하는 영역이고, 후자는 그 과목에 대한 '활동 내용'을 기록하는
영역에 해당하죠.
예를 들어 독서 교과목 시간에 '미세먼지의 실체'라는 독서 지문을 읽고 본인의 진로에 맞는 추가적인 활동을 했다고 하면, 그 활동의 과정과 느낀 점, 소감에 대해 함께 기재되는 구조입니다.
저의 경우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변화된 미세먼지의 농도'를 추가적으로 조사하고, 그 외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을 조사했었습니다.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는 주제라고 할지라도, 최대한 본인의 진로와 연관된 활동을 자발적으로 하는 시도 자체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추가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학생들과 차별점이 전혀 없는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받게 되며, 생기부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큰 타격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따라서 보고서 & 발표, 심화 탐구 및 추가적인 활동을 병행하심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도 담당 교과목 선생님께서 추가적인 활동을 별도로 준비하는 경우가 존재하지만,
본인의 진로와 연계된 활동을 추가적으로 진행하시는 것이 생기부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 훨씬 유리합니다.
비교과 영역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으로 다양한 영역이 존재하며,
쉽게 말해 '교과 영역을 제외한 전부'입니다.
다들 학교에서 '약물 및 사이버중독 예방교육'이라거나, '소방 안전 교육'과 같은 활동들을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혹은 교내 캠페인 활동이나, 축제와 같은 활동들 말이죠.
이렇듯 자율활동은 '학급 단위 또는 학교 단위로 진행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약물 및 사이버중독 예방교육을 통해 약물의 오용, 남용 예방 및 부작용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먹기 전에
성분 분석표를 확인하고 의사나 약사의 의견을 들어본 뒤...'
즉 개인이 어떤 학교 행사에 참여했고, 그 행사 내에서 어떤 활동을 진행했는지에 대하여 기술되는 영역입니다. 많고 많은 활동들이 진행되고, 그중 본인의 진로와 그나마 가까운 활동들을 골라 이렇게 생기부에 작성하게 됩니다.
축제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 일정을 조율하는 데에 문제점이 있었지만, 급우들과 소통을 통해 해결함.
이와 같이 '행사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동체적 역량을 발휘하여 집단의 문제를 해결함.'처럼 문제 -> 해결 구조의 문장으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말 그대로 '학생 본인이 소속된 동아리 내에서의 활동을 기록하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학생들마다 편차가 되게 큰 영역으로, 동아리에서 학생들을 얼마나 신경 써주고 지원해 주냐에 따라 상황이 바뀝니다. 아무런 활동도 진행하지 않는 동아리가 있는 반면, 모든 활동을 진행하고 심화 연구까지 진행하는 동아리도 있는 법이죠.
이렇듯 본인의 진로와 관련되어 있는 동아리에 들어가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고, 그 외 진로가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여 '자율 동아리'를 창설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자율 동아리는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설립한 동아리기에 원하는 주제를 쉽게 선택하여 연구를 진행할 수 있지만, '정규 동아리'의 경우 선배들과 함께 하나의 조로 배정되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원하는 주제만을 연구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1학년엔 선배들이 하자는 주제에 맞추어 활동을 진행할 수밖에 없고, 2학년이나 3학년이 되어서야
본인이 원하는 주제를 조금씩이나마 연구해 볼 수 있는 상황인 거죠.
물론 진로가 비슷한 학생들끼리 묶어 조를 선별하는 과정이 가장 이상적이고 합리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러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저 또한 '비타민C와 키토산을 이용한 수돗물의 잔류 염소 제거 필터 제작'을 주제로 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진로와 크게 연관이 있는 주제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달랐으면 너무 달랐죠.
그래서 '탐구 설계'와 '실험 진행' 과정에 초점을 두고 활동을 진행하였고, 앞으로 내가 맡게 될 활동들에 있어서의 실험 설계과정을 관찰하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본인의 진로가 '의학 및 약학 계열'인데, '글쓰기 및 학문 동아리', '교육 동아리'에 들어가면 상당히 곤란하겠죠? 이왕이면 본인의 진로에 맞는 심화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동아리로 지원하도록 합시다.
번외로 본인의 진로와 관련이 있는 동아리가 아닐지라도, '취미'의 목적에서 운영되는 동아리도 많으니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참여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한 번쯤은 해볼걸,,,.' 싶은 활동들이 꽤 많더라고요. 저의 경우는 '배구 동아리'나 '방송부'에는 꼭 들어가고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부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본인의 취미 하나쯤은 만들어두면 좋잖아요?
'진로 활동'은 본인의 진로와 관련한 활동 및 심화 탐구를 진행한 과정에 대해 기록한 영역입니다.
저의 경우는 '의학 계열 분야'를 진로로 희망하였기에 '자가포식의 메커니즘'이란 소재를 선택하였고,
이를 다른 교과목 내에서 조사한 '오토파지'라는 내용과 연계하여 발표를 진행했었습니다.
특히 '1~2년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내용들을 다시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부분과,
'오토파지를 한의학 약재 및 몸의 기질, 치아 생성과 자가포식 메커니즘'을 연결한 내용으로 기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이면 한의학만, 치의학이면 치의학만 파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의학 계열의 생기부에선 벗어나지 않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의대, 치대, 한의대 모두 학생부 종합전형으로도 합격하게 되었으니 다행이네요.
관련 전공과 연관된 부분을 최대한 모두 탐구해 보자는 생각으로 자료를 찾았고, 이후 면접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꼼꼼하게 보고서를 전부 작성했었습니다.
'오토파지의 장점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한의학 약재 및 몸의 기질에 대한 궁금증이나 사람의 치아 생성에 자가포식 메커니즘의 적용 가능성...
그 외에도 조사한 주제를 하나의 주제로 완결시키는 것이 아닌, 과거에 진행했던 탐구와 연계하여 설계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하나의 주제에 대해 3년간 깊게 탐구하는 과정이 동반되면 좋은데, 저의 경우는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 규명', '알츠하이머의 발병 메커니즘', '알츠하이머의 치료법 및 저탄고지 식사법'... 과 같이 '알츠하이머'라는 질병에 대해서 탐구를 진행했었습니다.
진로와 관련된 하나의 주제를 선별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지만, 그래도 '본인의 관심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그만큼 애정을 갖고 깊게 조사해야 하는 탐구 주제이기도 하니 말이죠.
저 역시 예전부터 '치매'란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이 분야에 대해 조사하게 되었고,
관련 서적을 찾아 읽다가 탐구로 발전시킨 케이스에 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영역입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학생의 평소 행실, 학습 태도, 자율성 및 책임감을 포함한 전반적인 모습을 관찰하고,
이에 대해 종합적으로 기록한 영역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얼마나 학교 생활을 충실히 수행했는가'에 대해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영역에 해당합니다.
만약 본인이 학급 내에서 맡은 직책이 있다면 그 부분을 중심으로 작성되곤 합니다.
저의 경우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두 학급 반장을 수행했기에, 매 학년 기록은 전부
'학급 반장으로서~'로 시작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책임감', '봉사', '리더십'과 같은 키워드로 작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죠.
의견 차이로 갈등이 있었으나 대화를 통해 더욱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방안을 찾아 해결하는 모습을 보임.
그 외에도 입학 사정관이 이 학생이 어떤 학생이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나아가 어떤 부분에서 노력하고자 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세세하게 기술됩니다.
단순히 '학급 반장을 도맡아 함.'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닌, '의견 차이로 갈등이 있었으나 대화를 통해 더욱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방안을 찾아 해결하는 모습을 보임.'처럼 말이죠.
# 비교과 활동,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많고 많은 비교과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을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무엇을 꼽게 될까요?
동아리 활동도 중요하고, 진로 활동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학급 반장 활동'이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십과 사회성, 그리고 공동체적 역량이 학생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요소들 중 하나인 것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다양한 경험을 쌓아볼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내가 직접 학급 반장이란 자리에 책임감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하며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과정은 사실
흔한 경험이 아닙니다. 생기부에서도 훌륭하게 쓰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런 작은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더욱 '성숙된 나'가 되는 법이니까요.
또한 학교 선생님들과도 더욱이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갖가지 일을 도맡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선생님들과 친분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학급 반장이란 타이틀로, 단순히 직책을 나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부분은 크게 많지 않습니다. ' ~ 학급 반장을 수행함.'이라는 문장만으론 크게 메리트가 없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학급 반장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은 구체적인 활동과 결과,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학급 간 갈등을 해결하고 의견을 조율함. 본인의 위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고, 책임감이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처럼 말이죠.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비교과 활동'을 놓쳐선 안된다!
비교과 영역 :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학급 반장,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