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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모의고사, 수능 성적이라고?

『의대에 합격하기까지』 5화

by 청월








대한민국의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거치게 되는 시험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3월 모의고사'로,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와 처음으로 치르게 되는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에 해당합니다. 동시에 현재 나의 학습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하죠. 더군다나 고등학교 1학년, 2학년때 경험했던 모의고사와는 난이도나 문항 구성, 시험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달라 더욱 낯설고 어렵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 3월 모의고사란 무엇인가요?



3월 모의고사란 전국적인 단위의 시험으로, 전국에 있는 모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모의고사를 의미합니다. 즉,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치르게 되는 전국적인 모의고사 시험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때 경험한 모의고사와 달리 문제의 수준도 상당해지며, 경쟁 수준 또한 상당히 높아져 시험 자체가 굉장히 힘들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2025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 시행 3월 모의고사 출제 범위 계획




국어, 영어 과목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전 범위를 포함하여 시험을 출제하고, 그 이후 모의고사에선 '전 범위'로 수능 난이도에 맞춰 출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국어, 영어 과목에서

'범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푸는 방식도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라고 하여 크게 달라지는 부분도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낮은 등급의 학생의 경우 여전히 낮은 등급이 나올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의미이죠.


탐구 과목의 경우 수능 전 범위가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수학 과목의 경우

'공통 과목'만 전 범위가 들어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통 과목에 해당하는 수학I, 그리고 수학II의 경우 전 범위에 해당하는 문항이 출제되지만, 확률과 통계 / 미적분 / 기하 와 같은 선택과목의 경우 전 범위가 아닌 제한된 단원에 해당하는 문항만이

출제범위에 해당됩니다. 즉, 3월 모의고사 '수학' 과목의 경우 아직까진 수능과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상황입니다.





2025 고3 3월 모의고사 미적분 29번, 30번 문항




'수열의 극한'이라는 매우 한정적인 범위를 다루고 있는 미적분 과목이기에, 이렇듯 29번과 30번 내에서도 미분.적분과 관련한 문항이 아닌 '수열의 극한'과 관련한 문항이 출제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23번부터 28번까지의 다른 선택과목 문항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3월 모의고사 '수학'의 경우, 선택과목의 출제 범위가 수능 전 범위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기에

'공통 과목'(수학I + 수학II)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심을 추천드립니다.

반대로, 만약 본인이 3월 모의고사 성적을 잘 받아보겠다! 싶은 경우는 출제 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열심히 공부해두시면 되겠습니다.






사회탐구 과목의 경우 '수능 전범위'가 출제됩니다. 난이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겠지만요.

과학탐구 과목 또한 마찬가지로 전 범위가 출제됩니다만, II 과목의 경우는 실시되지 않습니다.

5월 교육청 모의고사부터 물리학 II, 화학 II, 생명과학 II, 지구과학 II 과목에 응시할 수 있게되지만,

아쉽게도 전 범위에 해당하는 시험은 아닙니다. 시간이 꽤 흐른 '9월 모의평가'가 되어서야 전범위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됩니다.



출처 : 울산진로진학지원센터



자세한 출제 범위를 참고하며 공부하는 것도 크게 나쁘진 않지만, 특정 모의고사를 대비하기 위한 공부만을 진행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6월 모의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미분법'까지만 공부해야겠다! 라던가, '확률' 부분까지만 공부해야겠다! 와 같은 상황처럼 말이죠.

결국 모의고사는 중간 과정에 해당할 뿐, 최종 목적지는 '수능'에 해당하기에, 그에 걸맞는 공부를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모의고사 시간표






우선 모의고사의 기본적인 시간표는 위 사진과 같습니다.

오전 8시 40분에 국어 시험을 첫 번째로 치르며, 80분이란 빠듯한 시간 내에 45개의 문항을 풀게 됩니다.

그 후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과목의 시험을 치르게 되고, 점심시간의 경우 '수학' 과목과 '영어' 과목 사이에 해당하는 시간에 주어집니다. 일반적인 모의고사의 경우 본인의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밥을 먹고 다시 시험을 치르게 되지만, 실제 수능 시험장에선 본인의 자리에서 '도시락'을 먹게 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영어 과목의 경우, '듣기' 문항과 '독해' 문항을 포함한 45개의 문항을 70분 내에 풀어내야 하는 시험입니다. 점심 식사를 끝낸 학생들이 '식곤증'으로 인해 가장 지치는 때이기도 하죠. 여기서 졸면 모든 것이 끝나기에, 꼭 졸지 않도록 합시다.


다음으로 한국사 시험의 경우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성적에 크게 반영되는 과목이 아니기에, 얼른 풀고 남은 시간 동안 잠을 자는 친구들이 대다수죠.

혹은, 다음 시간에 풀 탐구 과목에 대해 미리 머릿속으로 준비해두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저의 경우는 정말 피곤하면 잠시 눈을 붙이거나, 미리 준비해둔 간식을 먹는 등 '에너지를 회복하는 데'에 초점을 뒀었습니다. '한국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이와 같은 본인의 '전략'을 하나 쯤은 꼭 세워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탐구 과목에 대한 설명입니다.

탐구 과목은 기본적으로 탐구 1과목, 탐구 2과목으로 두 개의 과목으로 나누어서 시험을 응시하게 됩니다.


15:35 ~ 16:05 : 탐구 1과목

16:07 ~ 16:37 : 탐구 2과목


사이에 해당하는 2분의 경우, 탐구 1과목에 해당하는 시험지를 정리하고, 그 다음 본인의 탐구 2과목에 해당하는 시험지를 꺼내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그 2분이 '가장 많은 부정행위가 발생한' 시간이기도 하죠.

고등학교에서 시행되는 모의고사의 경우 이러한 부정행위를 크게 잡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수능의 경우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부정행위로 간주'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곤 합니다. 정말 조심해야 되는 부분 중 하나로, 자세한 부분은 이후 '수능 당일,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나요?' 주제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3월 모의고사, 왜 중요한가요?


다른 5월, 7월, 10월 교육청 모의고사도 존재하지만, 왜 유난히 '3월 모의고사'에만 관심이 쏟아지는 걸까요? 이는 본격적인 수능을 준비하기에 앞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모의고사이자, 전국적인 시험에서 본인의 현재 수준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수험생은 대게 '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건가?' 라던가, '이 방법이 맞겠지?' 라며 본인이 걸어가고 있는 길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확인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연한 현상이죠.

다른 수험생들은 본인만의 방식을 찾아 좋은 성적을 받을 것만 같고, 막상 고등학교 3학년이 되니 조급하기만 하고. 또 어떻게 갈피를 잡아야 할 지 수험생 본인도 혼란스럽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3월 모의고사는 현재 '위치'와 '방향'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그것만으론 뭔가 부족하죠. 가장 중요한 점은 따로 있습니다.



# 점수보다 중요한 건 ‘틀린 이유’


많은 수험생이 성적 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이 점수가 수능 성적이니 아니니 얘기하지만, 사실 이는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이 시험의 진정한 가치는 '본인의 약점'을 진단하는 데 있습니다.

점수 그 자체보다 '오답과 실수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13번 문항을 틀렸네, 4번으로 찍을걸.' 하는 것이 아닌, '틀린 이유'와 '실수 원인'을 복기하며 이후 6월·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선 보완하겠다는 태도가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2023년 시행 고등학교 3학년 3월 모의고사 수학 22번 문항



2023년에 시행된 고등학교 3학년 3월 모의고사 '수학' 과목 중 22번 문항입니다.

공통 과목 중에서 가장 까다롭게 출제되는 22번 문항 중 하나에 해당하죠.

겉보기에도 그렇고, 문항이 1 Step 만으로 쉽게 풀릴 것 같이 생기진 않았습니다.

특정 조건을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조건의 의미를 파악하며 풀어야 했었습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항일수록 '오답의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단순히 '문제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어!'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이 부분을 해석하지 못해서 어렵게 느껴졌구나' 처럼 말이죠.


예를 들어 ...


1) 조건 (가), (나)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였는가?
2) 조건 f(2) = 4이고 f'(2)>0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였는가?
3) 함수 g(x)의 이미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는가?
4) 모든 조건을 다 활용했지만, 마지막 계산 과정에서 실수를 했는가?
(...).


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내가 이 문제를 틀린 것이 '그래프를 제대로 그리지 못해서 틀린 것인지', 혹은 '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인지'와 같이 이유를 명확하게 구별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답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기록하고, 이를 본인의 오답노트에 정리해둔 것이 '3월 모의고사'를 통해 얻은 보물이라고 할 수 있죠.


결국, 3월 모의고사는 점수를 확인하는 시험이 아닌 '자신의 학습 방향과 취약점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는 출발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성적'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월 모의고사' 성적에 집착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1등급, 2등급을 받은 과목만 기억하고, 본인의 취약 과목에 대해선 미루는 학생들도 많죠.

이는 아무래도 '3월 모의고사 성적'이 곧 '수능 성적'과 동일하다란 유언비어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과연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성적'에 해당할까요?

이는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3월 모의고사 이후 느긋하게 공부를 한 학생이라면,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뜻밖의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후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도 큰 충격을 받게 되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지만 늦은 경우가 태반입니다. 반면, 3월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확인하고 이를 보완하며 꾸준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오히려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6월 모의고사에서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3월 모의고사를 통해 약점을 보완했던 것처럼 꾸준히 학습을 이어가는 학생들의 경우에 한해서 말이죠.


무엇보다 '3월 모의고사'엔 재수생이 참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시험이 실시되는 셈이죠. 따라서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그리고 수능에 이르러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재수생에 밀려 등급이 내려가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입시'에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의 차이, 그리고 여러 번의 경험과 반복 학습을 통해 얻은 실력과 집중력은 현역 학생들이 따라가기엔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또한 '본인 하기 나름'입니다.

재수생의 실력과 경험에 압도당한다고 느껴도, 본인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며 꾸준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시험'을 타인과의 경쟁만이 아닌 '나 자신의 성장과 전략을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만이 승리하는 법이기 마련이죠.




# NOTE



점수보다 중요한 것은 '틀린 이유'와 '약점 분석'이다!


3월 모의고사 성적과 수능 성적 사이의 상관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3월 모의고사 이후의 공부량과 학습 태도에 달려있다!


재수생과의 차이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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