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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성적 반영점수', 어떻게 계산되나요?

『의대에 합격하기까지』4화

by 청월






내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이제는 그 성적을 어떻게 대학 입시에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차례입니다. 내가 어떤 과목을 수강했고, 어떤 과목의 등급이 높은지, 또 내가 지망하는 학과의 반영 과목에 따라 내신 성적이 다르게 산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는 반면, 어떤 대학은 국·영·수·탐과 같은 주요 과목만을 위주로 반영하기도 합니다. 즉, 같은 성적이라도 지원하는 대학에 따라내신 성적의 유불리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죠.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앞서 학습했던 '단위수'입니다. 각 교과목에 부여된 가중치가 직접적으로 내신 성적 산출 과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내신 성적을 계산할 때는 단순 평균이 아닌 '과목별 단위수를 고려한 가중치 평균'을 구하게 됩니다. 상당히 복잡하죠? 이제 이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대학별 반영 방법에 따라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 전체 내신 성적, 도대체 어떻게 계산되는 걸까요?


기본적으로 내신 등급은 '과목별 석차등급'과 '단위수'를 기반으로 한 평균값으로 계산됩니다.


평균 내신 등급 = ∑(과목별 석차등급 × 이수단위) / ∑이수단위

* ∑ 기호(Sigma)는 '합(+)'을 의미하는 기호입니다.


'과목별 석차 등급'과, 그 과목의 '이수단위'(단위수)를 곱한 값을 '반영 과목의 단위수 합'으로 나눈

값이 평균 내신 등급에 해당하는 것이죠. 단순히 글로는 이해하기 어려우니, 간단한 예시를 하나 들어보도록 합시다.




괄호 안에 있는 숫자를 단위수라 가정하고, 총 4개의 과목을 기준으로 평균 내신 등급을 산출해 보도록

합시다. 학생 A의 경우 '언어와 매체'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으며, 학생 B의 경우는 '미적분', 물리학 I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습니다. 다만 '영어 독해와 작문' 과목에서 B는 4등급을 받았고, 그 외 등급은

A와 B 모두 비슷한 상황입니다.


먼저 학생 A의 경우부터 살펴봅시다.


수강한 과목의 '단위수' 합 = '15' (3+4+3+5)

'언어와 매체' 1등급 x 단위수 '3' = '3'

'미적분' 2등급 x 단위수 '4' = '8'

'영어 독해와 작문' 3등급 x 단위수 '3' = '9'

'물리학 I' 2등급 x 단위수 '5' = '10'



따라서, ∑(과목별 석차등급 × 이수단위) = 3 + 8 + 9 + 10 = '30'이 됩니다.

수강한 과목의 '단위수 합'의 경우 '15'가 되므로, 전체 평균 내신 등급은 30 ÷ 15 = '2'등급이 되는 셈이죠.




다음으로 학생 B의 경우도 살펴보도록 합시다.


수강한 과목의 '단위수' 합 = '15' (3+4+3+5)

'언어와 매체' 3등급 x 단위수 '3' = '9'

'미적분' 1등급 x 단위수 '4' = '4'

'영어 독해와 작문' 4등급 x 단위수 '3' = '12'

'물리학 I' 1등급 x 단위수 '5' = '5'



∑(과목별 석차등급 × 이수단위) = 3 + 8 + 9 + 10 = '30'으로, 평균 내신 등급이 A와 같은 '2등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분명 과목별 등급이 다른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는 앞서 언급했던 '단위수'라는 가중치가 전체 성적에 미치는 영향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 A의 물리학 I 등급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해 봅시다.

∑(과목별 석차등급 × 이수단위) = 3 + 8 + 9 + 15 = '35'로, 평균 내신 등급이 '2.33'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물리학 I'이 아닌, 단위수가 3에 해당하는 '언어와 매체' 등급만이 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지게 된 경우, ∑(과목별 석차등급 × 이수단위) = 6 + 8 + 9 + 10 = '33'으로 평균 내신 등급이 2.2로 변하게 됩니다. 즉, '단위수' 하나만으로 평균 내신 등급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대학별 '교과성적 반영점수' 및 '산출식' (서울시립대)


지금까지는 '평균 내신 등급'을 산출하는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았지만, 실제 대학에서는 '교과성적 반영점수'를 대신하여 산출한 결과를 사용합니다. 전체적인 과정은 동일하지만, 대학별로 '교과 등급'에 중요 치를 매기는 정도가 전부 다르기 때문입니다.



2026학년도 서울시립대학교 수시 모집 요강 자료



예를 들어, 2026학년도 서울시립대학교의 '반영점수 산출식'에 대해 살펴보도록 합시다.

1등급에겐 100점을 부여하고, 2등급엔 98점을 부여하며 3등급, 4등급으로 내려갈수록 '반영점수의 격차'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낮은 내신 등급일수록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죠.


즉, 내신 성적을 산출하는 공식에서 '과목별 석차등급'이 '대학별 반영점수'로 변환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 기준이 대학마다 다르게 존재하기에, 같은 내신 성적이라도 대학별로 다른 내신 등급이 산출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학생 A의 경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면,


수강한 과목의 '단위수' 합 = '15' (3+4+3+5)

'언어와 매체' 1등급 (100점) x 단위수 (3) = [300]

'미적분' 2등급 (98점) x 단위수 (4) = [392]

'영어 독해와 작문' 3등급 (95점) x 단위수 (3) = [285]

'물리학 I' 2등급 (98점) x 단위수 (5) = [490]


∑(반영점수 × 이수단위) = 1,467로, 이를 전체 단위수 합 '15'로 나눈 결과 '97.8'이 나오게 됩니다.

그 후 숫자 '8'을 곱하게 되는데, 이는 '최종 교과 성적'의 교과 반영방법에 따른 비율이 80%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2026학년도 서울시립대학교 수시 모집 요강 자료



즉, 내신 등급이 산출된 과목의 '반영 점수'를 80% 반영하고, 그렇지 않은 '진로선택과목'과 '교과 정성평가'의 경우는 각각 10%를 반영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97.8'이란 숫자에 '8'을 곱한 [782.4]가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과목'의 반영 점수가 되는 것으로,

나머지 '진로선택과목'의 반영 점수와 '교과 정성평가'의 반영 점수까지 모두 더한 값이 학생 A의

'최종 교과성적'이 되겠습니다. 만약 두 부분에서 감점이 없다면,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982.4점의 점수를 받게 되는 셈이죠.

( 진로선택과목 100점, 교과 정성평가 100점,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과목 800점 기준 )


그렇다면 '진로선택과목'이란 무엇일까요?





# 진로 선택 과목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진로 선택 과목'


이는 기존의 ‘필수 교과’ 외에 학생이 본인의 진로·관심 분야에 맞춰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과목으로,

'A', 'B', 'C'와 같이 '절대평가' 방식으로 성취도가 평가되는 과목을 의미합니다.

'수행평가'와 '지필고사'를 합산한 전체 성적 100점을 기준으로 아래와 같이 구분하며, '상대평가'에 비해

확실히 성적을 챙기는 데에 있어선 여유로운 부분입니다.


100점 ~ 80점 : A

79점 ~ 60점 : B

59점 ~ : C




이 또한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과목'의 반영 점수와 같이 '등급이 낮아질수록', 반영점수가 더욱 크게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상위권 학생의 경우 대부분 'A'를 받기에, 성취도 'B'와 'C'가

미치는 타격이 더욱 상당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진로선택과목의 성취도를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이는 대학에서 대게 모든 과목의 성취도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 상위 3과목의 성취도만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5개의 진로선택과목을 수강한 상황에서 'A'를 받은 과목이 단 3개 존재한다면, 나머지 과목의 성적에 상관없이 '진로선택과목'의 점수는 100점으로 결정됩니다.



출처 : 2026학년도 경희대학교 모집 요강


실제 2026학년도 경희대학교의 모집 요강에서도 '국·영·수·탐' 과목 중 상위 3개 과목에 해당하는 성적만이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반영비율이 '20%'로 중요도가 더욱 높게 평가된 부분도 존재하기에, 이 경우 진로선택과목 점수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밀려나게 될 확률이 더욱 큰 상황입니다.




# 반영 과목에 따라 '등급'이 바뀐다! (중앙대·성균관대·경희대)





예를 들어 한 학생 C의 1학기 성적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수학 시험에서는 1등급을 받으며 자신감을 얻었고, 통합과학에서도 2등급을 받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했습니다만, 사회 과목에서는 기대와 달리 어려움을 겪은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사에서 5등급이라는 결과는 상당히 치명적이죠. 주요 과목인 '수학'과 '과학'은 괜찮은데, 한국사가 이렇게 발목을 잡을 줄은 아무래도 몰랐나 봅니다.


그렇다면 이제 학생 C의 성적표를 토대로, 실제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어떻게 산출 등급이 달라지는지 계산해 보면서 이 학생에게 맞는 입시 전략을 모색해 봅시다.



* 각 과목의 옆 숫자는 '단위수'를 의미합니다. ex) '국어' 과목의 단위수 = '4'






# 경희대학교



출처 ㅣ 2026학년도 경희대학교 수시 모집 요강



먼저 '국·영·수·탐' 과목에 더불어 '한국사' 과목까지 포함하는 경희대학교의 경우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평균 내신 등급 = ∑(과목별 석차등급 × 이수단위) / ∑이수단위

* ∑ 기호(Sigma)는 '합(+)'을 의미하는 기호입니다.



수강한 과목의 '단위수' 합 = '22'


'국어' 3등급 x 단위수 '4' = 12

'수학' 1등급 x 단위수 '4' = 4

'영어' 3등급 x 단위수 '4' = 12


'한국사' 5등급 x 단위수 '3' = 15

'통합사회' 4등급 x 단위수 '3' = 12

'통합과학' 2등급 x 단위수 '4' = 8



따라서, ∑(과목별 석차등급 × 이수단위) = 12 + 4 + 12 + 15 + 12 + 8 = '63'이 됩니다.

수강한 과목의 '단위수 합'의 경우 '22'가 되므로, 전체 평균 내신 등급은 63 ÷ 22 = 약 2.86 등급에 해당합니다. '한국사' 과목의 단위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인 '3'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큰 영향을 준 상황입니다.





# 중앙대학교

출처 ㅣ 2026학년도 중앙대학교 수시 모집 요강




그다음으로 '국·영·수·탐' 과목만을 반영하는 중앙대학교의 내신 성적을 산출해 보도록 합시다.

'계열별 반영 교과에서 한국사 교과는 반영하지 않음'으로 명시되어 있듯 한국사 과목의 경우 성적 산출에서 제외되기에, 학생 C에겐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강한 과목의 '단위수' 합 = '19'


'국어' 3등급 x 단위수 '4' = 12

'수학' 1등급 x 단위수 '4' = 4

'영어' 3등급 x 단위수 '4' = 12



'통합사회' 4등급 x 단위수 '3' = 12

'통합과학' 2등급 x 단위수 '4' = 8



따라서, ∑(과목별 석차등급 × 이수단위)는 앞서 구한 값 '63'에서 '15'를 뺀 '48'에 해당합니다.

수강한 과목의 '단위수 합'의 경우 한국사 과목을 제외한 '19'가 되므로, 전체 평균 내신 등급은 48 ÷ 19 = 약 2.52 등급에 해당합니다.


앞서 '한국사' 교과를 포함하여 산출한 내신 등급보다 상당히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작 0.0x의 등급이 합·불을 구분 짓는 상황 속에서, 약 0.34에 해당하는 등급의 상승폭은 상당히 큰 메리트가 있는 상황인 거죠. 대부분의 대학교의 경우 '한국사' 교과목을 반영하지만, 이렇듯 반영하지 않는 대학교도 존재합니다. 같은 내신 성적이지만 대학별로 다른 내신 등급이 산출될 수 있는 것처럼, 본인의 현재 성적을 고려한 입시 전략을 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성균관대학교



출처 ㅣ 2026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수시 모집 요강





경희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 이어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의 학생부 교과 반영 방식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살펴봤던 부분과는 달리 'A군'과 'B군'이라는 두 개의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과연 왜 그런 걸까요?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는 주요 과목(A군)과 비주요과목(B군)을 두 개로 구분하여 A군에 70%라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고, 상대적으로 B군에는 10%라는 낮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비주요과목에 소홀히 하는 학생들을 걸러내기 위한 일종의 '장치'에 해당합니다.



출처 ㅣ 2026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수시 모집 요강



이 또한 석차등급이 낮아질수록 반영점수의 '차이 폭'이 크게 나타나므로, 정확한 성적 비교를 위해선 앞서 살펴본 대학별 '교과성적 반영점수'를 계산해야 합니다.


주요 과목뿐만 아니라 '비주요과목'까지 전부 내신 성적에 반영되기에, 비주요과목의 성적이 잘 나온 학생에겐 상당히 유리한 경우가 되겠죠? 이렇듯 본인의 현재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입시 전략들이 천차만별이기에, 번거롭더라도 본인에게 맞는 전략을 찾을 것을 추천드립니다.






# NOTE


'전과목'을 반영한 내신 등급과, '주요 과목'만을 반영한 내신 등급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도록 하자.

진로선택과목은 '절대 평가'이지만, 성취도 'B'와 'C'가 미치는 타격은 크다.

'주요 과목'과 '비주요과목'에 다른 가중치를 둔 '성균관대학교'의 예시를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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