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이 튀어나올 때

누구를 가르치려는 마음, 그 안에 숨은 감정들

by JENNY

어떤 관계든, 한 사람은 말을 더 많이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듣는 역할을 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특히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

‘그건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말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조용히 참고 있다가도 마음 깊은 곳에서

어느 순간 저절로 이런 말이 튀어나온다.


“너나 잘하세요.”


처음에는 그 말이 억울함에서 시작된다.

왜 나한테만 이렇게 잣대를 들이밀까?

게다가 그 기준이 분명하지도 않고,

오늘은 이 말, 내일은 저 말.

뭘 믿고 따라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말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나를 지키려는 최소한의 경계다.

더는 흔들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

더는 혼란스럽고 싶지 않다는 작은 몸부림.

하지만 조용히 나 자신에게도 묻는다.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말한 적은 없을까?

좋은 마음으로 했지만,

상대를 이해하려 하기보다

내 기준으로 “가르치려 든” 순간은 없었을까?

생각해보면,

진짜로 영향을 주는 사람은

크게 말하지 않는다.

일관된 삶을 살아가며,

조용히 설득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나 잘하자”는 말로 돌아온다.

누구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나 자신을 가다듬는 쪽으로.


그게 덜 소란스럽고, 더 깊은 길일지도 모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방인의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