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편집자가 알려주는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방법입니다. 저자가 밝혔듯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다루지 않으며, 원고를 써서 출판사에 투고하고, 출판사를 골라서 출간을 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예비 저자가 유념할 사항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은 핵심 독자인 예비 저자들 보다는 확산 독자에 해당하는 현직 편집자를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비 저자들에게 투고의 왕도를 알려주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 하고 싶은 말은 적어도 이 정도는 지키면서 책을 낼 생각을 해라!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읽다가 저의 실수가 떠올라서 낯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출판사에 투고할 때 내지 디자인을 하지 않기를 당부하는데, 이는 편집자가 할 일이라서 자신의 몫을 침해하는 저자를 고마워할 편집자는 없다는 충고였습니다. 과한 열의로 이런 실수를 하지 말라는 저자의 당부를 조금 빨리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전자책으로 읽어서 종이책의 생김새는 보지 못했지만 출판사 유유에서 나왔기에 그 모양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필시 작고 날렵한 판형과 두께의 책일 것이고 그 표지와 내지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단단하게 편집되어 있을 겁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를 읽으며 알게 된 출판사인데 출판사명이 주는 부드러운 어감과는 달리 이런 책을 내겠다는 지향이 너무나 뚜렷하기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출판사입니다. 개업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평양냉면 한 종류만 고집스럽게 팔고 있는 새로 생긴 맛집 같은 느낌의 출판사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입맛에 맞지는 않을지언정 무슨 이런 음식을 파나 하는 배신감은 들지 않을 믿음을 주는 출판사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를 꿈꾸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