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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에서 바다를 듣다

- 95세에 시를 쓰시는 이생진 시인님을 생각하며,

by 김용기

시(詩)에서 바다를 듣다


- 김용기



성산포 푸른 바닷물로

시를 쓴다는 이생진 시인

만년필에 성산포를 서너 방울 넣고

만지작거리면

한 편의 바다가 철썩거리는데

망백(望百) 의 시인이

무릎을 치면

멸치똥 내 걸러진

푸른색 시가 맛있게 들리고

바다는 배경

너울이 원고지를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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