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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보다 무섭다

- 공주 밤을 중심으로

by 김용기

호랭이보다 무섭다


- 김용기



사는 게 당최 지랄 같어

공주 얘기만 나오면 기냥

모두 밤이랴

내가 애써서 얘기를 혀도

머무를 새도 없이 그냥

한쪽 귀로 후다닥 나가는 개 벼

소용 읎서

유구도 공준디 미나리도 있구

쌨어

취나물도 힘들게 갔다 놓면

거들떠도 안 봐, 며칠 간다니께

오로지 밤이랴

이건 시장님 책임이 커

오떻게 좀 해 보지 그런댜

말이라는 게 참 거시기 헌디

그전에는 그런 게 읎었어

잘 살었지


징그러워

온 공주가 밤 얘기로 꽉 차는 유월

청상 과부 헌티는

견딜 수 없는 고역이여

밤이 호랭이보다 무섭다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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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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