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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손

- 전기, 끊기다

by 김용기

아내의 손


- 김용기



밀린 전기요금을 안 냈더니

전기가 끊겼다

하루이틀

멈칫거리며 괜찮겠지 했는데

전력회사 단호함을 예상하지 못했다


두려움도 잠시

무덤덤

전기를 끊은 전력회사에서

용불용설을 진지하게 설명해 주었다


아내는 반가워했고

손에 물기를 묻혔지만

남은 전기로 누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밀린 전기요금 포기는

잘한 결정이었다


낮은 길어졌고

전기는 끝내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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