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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기다리며

- 택시운전사

by 김용기

왕을 기다리며


- 김용기



오줌이 마려워도 길 위에서는

참는 게 일상이다

발견한 후미진 풀숲에서 지퍼 내리다가는

총 맞는다

누구의 남편이고 아버지

긴 줄 중간에 끼면

오도 가도 못하는데

사납금에 얼굴 겹치는 건 왕이다

오줌이 마려워도

왕을 기다려야 하는 여름

왕대신

정수리 해가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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