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기침
- 김용기
불편한 것이다
처음 한 번이야 목 다듬는 일
인정할 수 있지만
두 번을 넘어 헛기침이 멈추지 않을 때
아버지 무거운 목소리는
목 움츠린 거북이처럼
집 없는 달팽이가 가다가 멈추는 것처럼
긴장의 순간
기다리는 시간은
개구리가 힘 준 뒷다리다
혹은 화장실에 앉은 며느리가
가냘픈 목소리를 낼 때
문 앞 멈춘 시아버지 걸음은
고양이 걸음처럼 소리 없는 뒷걸음질
사랑이다
배 아픈 며느리를 위한 배려다
마뜩지 않은 일을
눈앞에서 어찌할 것이지
아직 확정하지 못했을 때도
끄응
헛기침은 시간을 맞춰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