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 김용기
한 번의 순간을 위하여
그 긴 시간 악보를 함께 넘겼다
우두커니라니
오케스트라 장엄한 피날레는
그의 몫
심벌즈의 꿈이었다
문풍지가 바람 소리를 낼 때
턱 높은 문지방이
더 큰 소리를 내고 싶었던 꿈
이불속 겨울이었다
졸졸
물소리다
소리를 높이려고 용썼지만
여울에게 폭포는 환청
꿈에라도 제 소리가 천둥처럼 들렸다면
기도응답이다
가까이 있는 것 같아도
꿈에 닿기까지 꽤 지루한 시간
시계가 묵묵히 그걸 감당하였다
짜릿함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