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원인을 찾다
- 김용기
매달렸는데
줄이 중간에서 뚝 끊어졌다면
떨어져 아프다는 생각보다
배신감이 더 컸을까
스스로 속은 것
줄을 선다는 것은 직장에서
흔한 내력 아니었던가
원인을 윗선 탓으로 돌렸다
잡아야 할 줄이었지만
누구라도 아슬아슬
매년 이맘때 시간은
추위보다 기다리는 고통이 더 컸다
이 줄 끊어지고
저 줄 올라가도, 마음에
여백은 없었다
잘못 잡았다는 하소연뿐
내 탓 고백은 없었다
와르르,
매달렸던 사람들이
묶음으로 떨어져 신음하여도
AI가 뒤쫓아와도
관행은 두려움 없이 자행되었고
대부분 그러려니 했다
관행은 현실이었다.